[기획]마이데이터블루칩 <5>완전 민영화 달성 우리금융, 마이데이터 시장 '록온'

지난해 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그룹이 '내 손 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필두로 쉽고 편리한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성장 분야 육성, 디지털 역량 강화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우리금융은 향후 제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금융과 비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데이터 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3-스텝' 고객 중심 마이데이터…재테크까지 지원 '만능 금융비서' 구현

우리은행이 선보인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 소비, 플랜 등 '3-스텝(Step)' 영역을 나누고 조회와 분석, 시뮬레이션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구동된다.

자산영역에서는 내 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대출과 투자, 그리고 보험까지 진단받을 수 있다. 소비영역에서는 계좌·카드·페이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내 소비와 지출을 분석해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고액 자산가와 같은 특정 고객 위주로 제공되던 은행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대중 고객까지 확대한 플랜 영역에서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누리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내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금융 소비 가이드와 소액 모으기, 정부 지원금 찾기, 절세 상품 한도 확인 등 생활 속 혜택과 편의 기능까지 제공했다.

구독 상품 정보를 모아 관리하는 '구독 서비스'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대표 서비스다. 교원 빨간펜, 바디프랜드, 블라이스(웹소설 전문 플랫폼), 한국야쿠르트 등 고객이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상품 종류와 결제금액, 결제일 등을 한 번에 정확하게 조회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점차 확대해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로 금융권에 한정하지 않은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조회·관리하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재테크가 어려운 재테크 초보자, 이른바 '재린이(재테크+어린이)'를 위한 길잡이 서비스도 담았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고수의 랭킹'은 재테크 고수들의 순위를 익명의 랭킹으로 제공하고 관심 고수를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은행의 판매 펀드상품과 주식 기준 수익률 랭킹을 제공하는 '투자 고수'와 신용카드 할인율에 따른 익명의 랭킹을 제공하는 '소비 고수'로 각각 구성됐다.

애플리케이션(앱)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이 편하게 인터넷뱅킹 등에서 마이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만들었다. 이에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 고객도 보다 익숙한 인터넷뱅킹 등 PC의 큰 화면으로 편리하게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이데이터 관련 금융·비금융 정보, UI·UX도 호평도 받고 있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상무는 “우리 마이데이터는 자산, 소비, 플랜 세 가지 영역으로 내 모든 자산에 대한 통합조회와 소비 지출내역에 대한 분석,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현금흐름 시뮬레이션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구성돼 알찬 정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설계한 UI·UX도 이용이 쉽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화이트라벨링'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화이트라벨링 서비스는 우리은행과 제휴한 다른 앱 화면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말한다. 이에 굳이 우리은행이 아니라도 제휴를 맺은 업체에서 최적의 마이데이터 환경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요구에 맞고 고객에게 더욱 이익이 되는 상품·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규태 우리은행 마이데이터사업부장은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더욱 믿음직하고 안전한 서비스,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 다양한 정보와 혜택이 있는 생활밀착형 데이터 플랫폼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30개 기관 자산 조회…소비도 관리 자산증식까지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 '마이데이터(MY DATA)'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카드, 은행, 보험, 증권 등 130여개 기관 등 토털 자산조회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자동차, 부동산 등 비금융 분야 기타 자산도 직접 등록·관리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직관적 사용자 환경은 우리카드 마이데이터의 강점이다. 분석·통계 정보를 시각화해 종합된 정보를 한눈에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산·소비 요약정보로 변화 추이도 파악할 수 있다. 간편결제, 쇼핑몰 포인트 등 전체 업권에 흩어져 있는 현금성 포인트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노출해 계좌 내 현금성 자산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현금성 자산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불필요한 소비를 관리해 자산증식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당월 소비현황 및 지출 일정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카테고리별, 금융자산별, 고정지출별 소비현황 정보를 제공해 다양한 각도에서 지출 현황 파악도 가능하다.

특히 월 평균 지출액 정보 조회와 함께 전체 및 소비 카테고리별 예산을 설정하고 오늘까지 권장 지출액을 분석하는 데이터도 제공한다.

자산 진단과 함께 소비·지출 분석도 고도화했다. 이에 이용자는 현금이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대출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합리적인 해소 방안 제시와 함께 현금 흐금도 관리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향후 공공부문 마이데이터와 결합해 정부혜택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받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가 구현되면 이용자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혜택을 플랫폼 내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옥일진 상무는 “본업 관점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현재 카드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돌파할 무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카드 앱 전체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간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