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 선도하는 GIST]②국내 최초 '레지덴셜 칼리지' 도입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시행
2012년부터 기숙형 대학 도입
4개 하우스에 신입·재학생 배치
일상적 삶·교육 공존 이끌어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2012년부터 기숙형 대학, 레지덴셜 칼리지(RC:Residential College)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GIST는 다른 일반 대학과 달리 1학년 기초교육학부, 2학년 이후 전공으로 나뉘고 과학고·일반고 졸업생이 뒤섞여 있다. 자칫 선·후배 간 유대감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 착안해 신입생의 안정적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GIST만의 특화된 기숙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 내 소규모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GIST는 특히 신입생과 재학생 구분 없이 '리빙-러닝 프로그램(LLP)' 상의 독특한 주제에 따라 학생을 배치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학생들은 LLP 활동을 통해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문화 활동이나 봉사활동처럼 대학의 기존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협업과 소통뿐만 아니라 자율 동아리 활동, 연구 및 창업 활동 등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공동체 정서도 기르는 효과가 있다.

국내 최초로 하우스 제도를 도입해 학업과 교양 취미 등 생활이 연계 운영되는 GIST 대학 기숙사 전경.
<국내 최초로 하우스 제도를 도입해 학업과 교양 취미 등 생활이 연계 운영되는 GIST 대학 기숙사 전경.>
GIST 하우스 마스터로서 전반적으로 RC 제도 확립과 운영에 크게 기여한 기초교육학부 김용덕 석좌교수(현 GIST 명예석좌교수).
<GIST 하우스 마스터로서 전반적으로 RC 제도 확립과 운영에 크게 기여한 기초교육학부 김용덕 석좌교수(현 GIST 명예석좌교수).>

대학생활관 A, B동 2개 건물을 총 G,I,S,T 4개 하우스로 편성해 하우스별 대표자와 자치기구(하우스연합회)를 구성했다. 4명의 하우스 자치위원장과 하우스 위원 등을 선임해 내부 활동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학생 자치체계를 확립했다.

하우스 마스터로서 전반적으로 RC 제도 확립과 운영에 크게 기여한 기초교육학부 김용덕 석좌교수(현 GIST 명예석좌교수)는 “하우스 제도는 원래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랜 전통의 제도로 미국에서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 등 명문대학에서 따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GIST가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GIST의 하우스제도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학생들이 폭넓은 인성을 길러 졸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라며 “학생들이 하우스에서 대학생활의 인간적인 부분, 협동심 등을 키우고 하우스 생활을 통해 대학의 전통을 스스로 만들어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우스제도의 기본 정신은 교실과 연구실에서 채울 수 없는 인성 함양, 동료의식 고취, 선후배 유대 등을 위한 것으로 하루 가운데 절반을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보낸다고 하면 나머지 절반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는데 이 시간에 대학생활의 참맛을 알고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은 학생 수가 적당해야 하고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국내에서 여기에 부합하는 학교가 GIST 밖에 없기 때문에 하우스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보람 있는 학부생활을 할 수 있도록 GIST만의 장점과 특색을 살리기 위해 도입했다”며 강조했다.

GIST 학생들은 하우스별 특색 행사를 통해 학업 외에 교양, 문화 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GIST 학생들은 하우스별 특색 행사를 통해 학업 외에 교양, 문화 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GIST 학생들은 하우스별 특색 행사를 통해 학업 외에 교양, 문화 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GIST 학생들은 하우스별 특색 행사를 통해 학업 외에 교양, 문화 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GIST는 기숙사 건물이 넷 이상으로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아 한 동을 둘로 나눠 4개 하우스로 나눴다. 선배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우스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하우스를 선택하도록 했다. 1학년을 마치고는 바꿀 수 있도록 운영했다.

김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하우스는 완전한 자치조직으로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하우스마다 한명씩의 어드바이저 교수와 상의하도록 했죠. 특히 학생들의 개인적인 문제도 하우스 어드바이저나 하우스 마스터와 논의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징벌권도 인정해 학교로부터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 교수는 “경쟁을 통한 우정을 도모하기 위해 하우스 대항 체육대회를 수시로 열 것을 권장하기도 했고 4개의 하우스 합동으로 하는 악기 앙상블이나 합창단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하우스 제도를 통해 교양 있는 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GIST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GIST RC는 학생들의 일상적인 삶과 교육이 공존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전공 교육만으로 채울 수 없는 교양과 취미활동 등의 전인교육을 기숙사형 교육으로 보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업과 생활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들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도 마음껏 즐기며 공동체에 대해 배우고 리더십도 기를 수 있다.

현재 RC 하우스마스터를 맡고 있는 유운종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GIST는 의사소통, 협력, 창의성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의 향상이 가능한 융합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우스제도로 운영하는 RC는 소수 정예의 리버럴아츠 교육이념이 녹아 든 GIST의 대표적인 학사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IST 로고.
<GIST 로고.>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