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올로드 스페셜리스트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첨단 안전 패키지 탑재 플래그십 대표 모델
전면 3D 엠블럼 등 디테일한 디자인 살려
가죽시트·쿠션 익스텐션 내장재 마감 출중
디젤 엔진 배제...최초 전동화 파워트레인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1997년 데뷔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자동차와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볼보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한다. 세단의 안정적 승차감과 왜건의 넉넉한 공간 활용성, 오프로더처럼 든든한 주행 성능을 고루 갖춘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최근 캠핑 등 레저 활동이 인기를 얻으며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V90 크로스컨트리'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우아한 디자인과 넓은 적재 공간,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실용성, 첨단 안전 기술 등을 바탕으로 볼보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S90, XC90와 함께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90 라인업 대표 모델로 꼽히는 올로드 스페셜리스트 V90 크로스컨트리를 타봤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외관은 볼보 왜건의 전통적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 전·후면 디테일 디자인을 살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면은 3D 형태 엠블럼과 새롭게 설계한 라디에이터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터프한 인상을 완성했다. 기존 대비 20㎜ 늘어난 측면부는 크로스컨트리 특성을 강조한 블랙 휠 아치와 사이드 가니시 등과 눈길을 끈다. 후면은 시퀀셜 턴 시그널을 포함한 풀 LED 테일램프가 멋스럽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한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초미세먼지(PM 2.5)까지 모니터링하는 어드벤스드 공기 청정기능과 미세먼지 필터 등 탑승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3m에 조금 못 미치는 축간거리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길쭉하게 뻗은 디자인으로 트렁크 적재 공간은 활용성이 높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실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실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뒷좌석.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뒷좌석.>

손길이 닿는 곳곳 내장재 마감이 훌륭하다. 가죽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몸을 편안히 감싼다. 앞 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통풍까지 지원한다. 노이즈 캔슬링과 재즈 클럽 모드를 지원하는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듣기 좋은 음질을 선사한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다른 최신 볼보 모델과 같이 안드로이드로 구동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량과 통합했다. 이 중 핵심은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내비게이션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했다. 실내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실내 온도와 열선 시트 조절 등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목적지와 경유지 설정, 맛집 안내 등 내비게이션 설정이 편리하다. 음성 인식률이 뛰어나 운전 중 터치를 할 일이 거의 없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계기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계기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

성능을 점검할 차례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CC 라인업 최초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기후 중립 달성을 향한 볼보의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라 V90 크로스컨트리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않는다. 대신 250마력급 B5와 300마력급 B6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으로 대체했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하는 B5 AWD 프로 트림이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과 맞물렸다. MHEV 시스템은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결합된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48V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추가 출력을 지원한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실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실내.>

B5는 기본 트림이지만 실제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최대토크가 엔진 회전수 1800rpm부터 4800rpm까지 고르게 터져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 토크 반응을 보인다. 덕분에 5m에 육박하는 긴 차체를 가볍게 움직인다. 정지 상태에서 100㎞/h 도달 시간은 7.4초다.

승차감은 과거 시승했던 S90이나 XC90보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인테크랄 링크 리프 스프링 방식이다. 단단한 설정이나 출렁임을 잘 제어해 고속에서 안정감이 일품이다. 타이어는 235/50R19 규격 미쉐린 프라이머시4를 장착했는데 도로와 밀착되는 접지력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차단하는 정숙성 모두 만족스럽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첨단 안전 패키지가 든든하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로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 피로를 줄여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반대 차로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을 포함한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탑재했다.

B5 트림의 공인 복합 연비는 10.6㎞/ℓ다. 시승 당일 복잡한 도심에서 9㎞/ℓ,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3㎞/ℓ를 달릴 수 있었다.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V90 크로스컨트리 가격은 B5 AWD 프로 기준 757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