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NFT 표준화

[데스크라인]NFT 표준화

가상자산 미래 산업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과 함께 가상자산 대중화를 이끌 신산업으로 NFT가 부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NFT 거래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0배 급증했다.

NFT는 쉽게 말해 고유한 가치를 나타내는 디지털 소유권 인증서다. 게임부터 부동산, 예술품 등 희소성 있는 자산을 구매할 때 NFT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작자는 저작권, 구매자는 소유권을 갖게 된다. NFT 구현 방법은 간단하다. 소유자 확인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NFT는 고유식별자(비밀키, 공개키)와 메타데이터(분류코드), 콘텐츠로 구성된다.

그간 저작물 등은 창작자 수익 흐름을 지켜주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게임 분야는 물론 디지털 아트, 디지털 부동산, 심지어 메타버스 등과 연계한 제품 판매 플랫폼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 등이 자사 제품과 NFT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올해 새 먹거리로 NFT 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 말 NFT 거래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NF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빗 역시 만화·웹툰 전문기업 미스터블루와 협약해 NFT 판매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는 이스트게임즈와 게임 IP 기반 NFT 판매 영역까지 손을 뻗었다. 빗썸도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NF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한다.

제도권 금융도 속속 NFT시장에 발을 담갔다. 신한카드는 금융사 최초 카카오 자회사 '클레이튼'의 블록체인 기반으로 NFT 발행 및 조회 기능을 지원하는 'MY NFT'를 선보였다. MY NFT 출시 4일 만에 1만5000개의 NFT가 생성됐으며, 가입 회원도 2000명을 돌파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NFT 관련 협업을 추진하는 등 적용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NFT, 가상자산, CBDC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멀티에셋 디지털 월렛' 시험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디지털신분증, 스마트키, 전자서류 기능 등도 추가해서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오픈소스 네트워크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올 하반기에 CBDC 유통 확대 실험에 활용하고, 스테이블코인인 '우리은행 디지털화폐'(WBDC)와 NFT 발행, '멀티자산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한다.

NFT는 암호화 토큰이다. 세계적으로 크게 3가지 표준이 있다. ERC-20, ERC-721, ERC-1155로 구분된다. 각기 다른 표준은 여러 산업으로 융합되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은 급격히 성장 중인 NF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표준 전쟁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사업자가 NFT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표준화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기업이 NFT라는 새로운 수단을 활용, 종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또 다른 부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권, 가상자산거래소 등이 합심해서 NFT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 또한 메타버스와 함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인식을 달리해야 할 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