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ON']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완전 자율운항 선박 시장 선도”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 류태웅 기자]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 류태웅 기자]>

“5년 안에 99.999999%(나인 식스) 완전 자율운항 솔루션(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판매해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향후 완전 무인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 개발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 중앙기술원 내 연구조직이 떨어져 나와 지난 2020년 1월 설립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지난 'CES 2022'에서 자율운항 선박 등을 중심으로 한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도약을 선언, 아비커스의 역할이 커졌다.

임 대표는 향후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초격차는 자율운항 소프트웨어(SW)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자율운항 선박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박에 자율운항 SW를 설치·운용하는 것이 수요 및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선박 자율운항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고, 유럽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관련 연구개발(R&D)이 이뤄져 왔다”면서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에서 뒤처지면 세계 1위 조선사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대중공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SW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광학 카메라 6기 등 하드웨어와 자율운항 SW를 설치·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율운항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선박은 자율 항해하고, 자력으로 이접안할 수 있다. 통상 선박이 이접안하기 위해서는 예인선 6척이 필요하고, 도선사 등 인력 9명 안팎이 소통해야 한다. 하이바스는 어라운드뷰와 간격 유지 기능 등을 통해 이접안 시 사고를 예방한다.

아비커스는 하이나스 기술을 고도화했다. 레이다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선박 등 장애물과 사각지대를 인지하고 회피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인지 기술을 높였다. 적외선 센서까지 탑재해 해무가 끼거나 밤 같은 저조도 상황 등을 모두 계산, 충돌 위험도와 좌초 위험도를 낮춘다. 속도를 감속하거나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등 제어 기능까지 추가됐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선박은 인지, 판단, 제어가 핵심인데, 하이나스에 제어 기능을 더해 하이나스 2.0으로 고도화했고 완전 자율화 테스트까지 마쳤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실제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을 적용한 시연회를 진행하고 향후 솔루션을 상용화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당분간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기술적으로는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하지만 제조물 책임과 같은 법적 문제 해소 등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지, 판단, 제어가 다 되면 원칙적으로 자율운항이 가능하다”면서 “자율운항 레벨 3~5단계부터는 핵심 기술은 동일하지만 기술을 99%, 99.99% 신뢰할 수 있느냐와 같은 다른 문제들이 개입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현대중공업이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율운항 선박은 이제 개화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가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지난 50년간 쌓은 선박 조종제어 등 핵심 기술을 토대로 시장을 충분히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을 '조선 플랫폼' 기업으로 이끄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