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리뷰] '갤럭시 S22 플러스', 'S22 울트라' 대해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 '갤럭시 S22' 시리즈가 새로운 첨단 기능을 갖췄다.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전작을 보완한 신제품은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한 부분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찬사가 쏟아졌다.

◇'스냅드래곤443 8Gen1' 최신 사양으로 무장한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S22 울트라와 S22 플러스
갤럭시 S22 울트라와 S22 플러스

갤럭시 S22 플러스와 울트라는 퀄컴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Gen1'을 채택했다. 4㎚ LPE 공정과 아드레노 730 GPU를 갖춘 스냅드래곤 8Gen1은 빠른 웹서핑은 물론 게임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원신' 같은 무거운 게임을 실행시켰을 때 낮은 프레임으로 돌아가는 등 성능이 나와주지 않았는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안전성을 위해 적용한 GOS743(Game Optimizing Service743) 개입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S22 플러스는 8GB LPDDR5 램과 UFS 3.1 256GB 저장장치를 탑재했고, S22 울트라는 12GB 램과 125GB부터 256GB, 512GB, 1TB 등 저장장치 용량이 준비돼 있다. 125GB는 해외용이고 1TB는 온라인 판매 전용이다. 외장 메모리를 추가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대부분 미디어가 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기타 자료도 클라우드 저장소를 많이 이용하는 추세이므로 크게 부족한 느낌은 없다.

'다다익램'이라는 말이 있듯이 램은 클수록 앱 구동 안정성과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 실제로 울트라가 S22 플러스보다 리프래시가 적었는데, 8GB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큰 용량이라 단점이라 보기는 어렵고 울트라가 더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나이토그래피'와 넓은 판형으로 야간 촬영에 강력해진 카메라

갤럭시 S22 울트라 야간 촬영 사진
갤럭시 S22 울트라 야간 촬영 사진

스냅드래곤 8Gen1 프로세서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핵심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전작 대비 최대 2배 빨라 카메라 촬영 후 이미지와 동영상 후처리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더 좋은 이미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특히 강조한다. 갤럭시 S22 플러스는 후면에 12메가픽셀(MP, 1MP는 백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50MP 광각 메인 카메라, 3배 광학줌 10MP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최대 30배 디지털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또 10MP 셀피413 카메라가 적용돼 선명한 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S22 울트라 후면에는 4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108MP 광각, 12MP 초광각, 각각 3배·10배 10MP 망원 카메라 2개가 적용됐으며 레이저 오토포커스(AF)가 우측 상단에 있다. 전면에는 40MP 셀피 카메라를 갖췄다. 갤럭시 S22 플러스에는 전작 대비 약 23% 큰 2.0㎛ 크기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고 울트라에는 역대 삼성 스마트폰 센서 크기 중 가장 큰 2.4㎛ 센서를 탑재했다. 이미지 센서 즉 판형이 크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이 많고, 소자 거리가 벌어져 간섭(노이즈) 발생이 감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럭시 S22 울트라 야간 촬영 사진
갤럭시 S22 울트라 야간 촬영 사진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야간 사진과 동영상 촬영 시 이미지 품질을 높이는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술이 적용됐는데 야경 촬영 시 매우 안정적인 촬영과 고품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울트라는 큰 판형과 밝은 조리개를 가진 렌즈 이점을 살려 보다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면서 노이즈가 적은 야간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최근 스마트폰은 야간 사진은 여러 장을 촬영해 한 장으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보정이 진행되는데, 갤럭시 S22 플러스와 울트라는 속도가 매우 빨라 1~2초면 저장이 완료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카메라 이해도가 있으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ISO221와 셔터스피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모드와 RAW파일을 이용하면 조금 과장해서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42) 카메라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12bit HDR 센서 기반 '슈퍼 HDR' 기술을 탑재해 역광에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촬영이 가능하며 갤럭시 S22 플러스는 디지털 30배줌, 울트라는 디지털 100배줌까지 촬영이 가능했다. 비록 화질 열화가 심하긴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많이 당겨주는 모습은 기술 발전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전작을 다듬은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

갤럭시 S22 플러스 후면
갤럭시 S22 플러스 후면

인상적인 카메라 성능과 더불어 갤럭시 S22 시리즈 가장 큰 특징인 디자인을 보자. 리뷰에 사용된 S22 플러스는 핑크골드 색상으로 앞 뒷면이 모두 고릴라 빅투스+, 즉 유리로 돼 있다. 리뷰 제품이라 막 던지는 테스트는 할 수 없었지만 내구성이 좋기로 유명한 고릴라 글라스를 채택한 만큼 견고한 느낌이다. 앞면과 뒷면 모두 플랫(평면)하고 앞뒷면을 이어주는 알루미늄 테두리는 라운드 처리돼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동시에 든다. 플랫함 때문에 애플 아이폰 시리즈 느낌도 있는데, 디자인 때문에 애플을 선택해야 했던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후면 카메라 하우징은 메탈 프레임과 스마트폰 바디에 마치 한 몸처럼 매끄럽게 연결된 '컨투어 컷(Contour Cut)' 디자인을 계승해 좀 더 완성도 있게 다듬었다. 컨투어 컷은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갤럭시 S22와 S22 플러스 같은 평면 디자인과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이제야 제짝을 만난 느낌이다. 플랫한 본체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색상은 특히 여성에게 사랑을 받을 듯 싶다.

갤럭시 S22 울트라 후면 디자인
갤럭시 S22 울트라 후면 디자인

갤럭시 S22 울트라는 명맥이 끊긴 갤럭시 노트 시리즈 계보를 잇고 있다.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마치 고급 수트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라운드 처리된 에지 디스플레이와 매트한 후면 글라스는 손으로 감싸쥐는 느낌이 아주 좋다. 앞면과 뒷면을 이어주는 메탈 프레임 코팅은 디스플레이를 계속해서 만지고 있는 것처럼 매끈하다.

후면은 스마트폰 본체와 매끄럽게 융화된 플로팅(floating) 카메라 디자인에 정교하고 디테일한 금속 가공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마치 하이엔드급 디지털 카메라를 보는 느낌이다. 갤럭시 S22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를 전후면에 탑재해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으며, 오른쪽 하단에 S펜을 수납했던 전작과 달리 왼쪽 하단에 S펜이 수납돼 약간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졌다.

◇밝고 선명하고 부드러운 디스플레이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S22 플러스는 2340×1080(FHD+) 해상도 6.6형을, S22 울트라는 3088×1440 (WQHD+) 해상도 6.8형 다이내믹 AMOLED176 2X 디스플레이(Dynamic AMOLED 2X Display)를 채택했다. 최대 120㎐ 주사율과 1750니트 밝기를 갖췄다. 야외 사용시에도 선명하고 밝게 잘 보였으며 터치 조작시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콘텐츠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주사율을 조정하는데 울트라는 최소 주사율을 1㎐부터 시작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픔을 딛고 추가된 45W 급속 충전

갤럭시 S22 플러스는 4500㎃h, S22 울트라는 5000㎃h 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용으로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충분하다. 그동안 급속 충전에 인색했던 것과는 달리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 시리즈는 아픔이 있었던 만큼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 속도를 늘리는 것보다 안전성을 택하는 행보를 보여왔는데, 이번 세대에 들어서는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듯하다. 초고속 충전 덕에 10분만 충전해도 동영상 촬영이 50분 정도 가능하고 대략 1시간 정도면 완전 충전이 가능했다.

◇'노트가 돌아왔다'…놀라운 성능의 S펜

놀라운 필기감을 보이는 갤럭시 S22 울트라의 S펜
놀라운 필기감을 보이는 갤럭시 S22 울트라의 S펜

이름은 갤럭시 S22 울트라지만 우리가 알던 갤럭시 노트다. 전작은 S펜은 지원했으나 수납공간이 없어 별도 케이스에 수납해 다니는 다소 해괴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갤럭시 S22 울트라는 왼쪽 하단에 수납공간을 마련하면서 노트를 완성했다. 오른쪽 하단에 있던 S펜 위치가 옮겨져 약간 어색함을 느꼈지만 S펜을 꺼냈을 때 나오는 에어 커맨드와 메모 어플을 보자 반가움이 찾아왔다.

S펜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전작보다 응답속도가 70% 정도 향상돼 쓰는대로 부드러운 필기가 가능하다. 응답속도가 느리면 필기감에서 불쾌감이 느껴지는데 이번 울트라 S펜은 필기 소리를 켜 놓고 쓰면 실제 종이에 펜을 들고 쓰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질감이 없었다. 기존 갤럭시 노트 팬은 쌍수를 들고 반길 것이며 처음 써보는 사용자도 만족감을 얻을 만큼 좋은 성능이다. 역대급 큰 화면으로 필기 또는 그림을 그리는 맛도 훨씬 좋아졌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모든 면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갤럭시 S22와 플러스는 디자인을 완성시켰고, S22 플러스는 장점이었던 큰 화면과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S펜을 장착해 갤럭시 노트의 목마름을 해소했다. 갤럭시 S22와 플러스는 특유 디자인으로 학생과 여성에게, S22 울트라는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호기자 dlghca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