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 혁신, 빅테크 협업이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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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금융사가 빅테크의 혁신 DNA를 따라잡기 위해 조직 쇄신에 나섰다. 디지털 전문가 인력 영입은 물론 사용자 경험을 내재화할 전담 조직까지 꾸리는 등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을 필두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좀 더 친숙하고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은행 앱 전반에 걸쳐 사용자에게 동일한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전통금융의 혁신 DNA 이식 작업은 한국 금융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그간 한국 금융 서비스는 공급자 위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자가 거의 없다 보니 소비자의 불편을 귓등으로 흘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사실상 고인 물과 같은 생태계였다고 할 수 있다.

빅테크 출현이 이런 낡은 패러다임을 단번에 뒤집어 놓았다. 소비자 중심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왔다. 혁신을 향한 양 진영 공정한 경쟁은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금융 전문가들은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 간 경쟁이 격화해 금융시장에서 곧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격전지에서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생태계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권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 빅테크와 금융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공정한 경쟁은 서로에게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제 모든 금융 환경이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됐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손 안의 금융 서비스 경쟁력에 따라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생존할 것이다.

핀테크를 발판으로 금융의 국가 간 초연결 시대, 전통금융과 빅테크 진영의 발전적인 경쟁 구도와 연합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