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 77.1%, 李-尹 모두 각자에 유리하다고 해석

최종 투표율 77.1%, 李-尹 모두 각자에 유리하다고 해석

9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전국 투표율은 77.1%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시 30분 기준 전국 1만 4464개 투표소 투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선거인 수 4419만 7692명 가운데 3405만 971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재명 후보 측과 윤석열 후보 측은 이 같은 투표율이 각각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전남과 전북지역, 광주 투표율이 80%를 넘어선 것이 이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이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왔던 40대와 함께 호남 투표율이 높아야 이 후보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반면 윤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에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이 투표에 나서면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1.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제주가 72.6%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 중이다.

앞서 양측은 36.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 결과를 둘러싸고도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역대 선거에서는 여권 성향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총결집한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에 윤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 역시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만 가지고 어디가 유리하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단 양측의 지지층이 총 결집하면서 80%에 육박하는 투표율이 나온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점차 하락했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다. 탄핵 정국을 지나 조기에 치러진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한편 기존에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때의 26.69%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