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피말리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차이는 0.9%포인트(p) 차이에 불과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21시 30분 기준(개표율 약 5.0%) 이재명 후보는 약 56.5%, 윤석열 후보는 40.5%를 득표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6%포인트(P)지만, 개표가 초반 상황인데다, 접전 양상의 출구조사로 예측은 이르다.
투표종료 직후 발표된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선 윤 후보 48.4%, 이 후보 4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P)). 두 후보간 격차는 0.6%포인트(P), 오차범위 이내로 이러한 격차는 실제 개표가 자정을 넘어서며 이후 이어졌다.
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양당은 경쟁적으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이 후보가 던졌던 정치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지율에서 앞서 있었던 추세를 언급하며 보수유권자의 숨은 표가 실제 개표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8일 민주당은 2.5%포인트(P), 국민의힘은 10%포인트(P)의 우세를 점쳤었다.
단일화 효과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지지율 중 다수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이 후보 쪽으로 표 유입이 많았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바람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한 만큼 야권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결과를 떠나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치열했던 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시기와 기관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며 막판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빙 승부가 결국 최종 투표까지 이어진 셈이다. 윤 당선인의 승리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치초보의 드라마틱한 승리가 연출됐다. 이 후보로선 '대권주자 경기지사 무덤'의 징크스를 이어졌고 '정권 10년 주기설'은 깨졌다.
기대가 됐던 최종 투표율은 77.1%(잠정치)를 기록 19대 대선의 기록(77.2%)을 넘어서지 못했다. 36.93%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했었지만, 코로나 19 상황과 네거티브로 얼룩진 비호감 선거, 여기에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까지 터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함께 애써주신 국민의힘 당직자,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참 뜨거운, 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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