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출금지 상품 목록 발표…통신장비 등 200여종

러시아 정부가 올해 말까지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상품·장비 목록을 발표했다.

11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러시아 정부가 기술·통신·의료 장비, 운송 수단, 농기계, 전자기기 등을 포함해 200여개 상품을 포함한 반출 금지 목록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

러시아 정부는 보도문에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과 압하지야, 남오세티야 등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반출을 한시적으로 금한다”면서 “러시아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품목들을 EAEU 회원국 등에 수출할 때 별도 정부령으로 허가 절차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속한 옛 소련권 국가 경제협력체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친러시아 성향 공화국이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두 공화국 독립을 승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서방 국가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제품과 원료의 해외 반출과 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번 반출 금지 목록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비우호국가들에 대한 목재 제품 판매을 연말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48개국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