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발전 원자재 가격 압박…장기화시 윤석열 정부 부담 커질 듯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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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제유가 추이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전력용 연료탄 가격

국제유가와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발전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물거래 물량이 많은 석탄발전사들은 수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LNG를 직수입하는 민간발전사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발전산업 양극화'가 심화될 조짐이다. 이 같은 국면이 장기화하면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전력수급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LNG 현물 수입가는 톤당 1136.6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톤당 413.71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약 2.7배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지난해 4월 톤당 385.53달러와 비교해서도 약 3배나 상승했다.

석탄 또한 수입가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력용 연료탄(호주 뉴캐슬산 기준)은 톤당 347.90달러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해 3월12일 90.30달러보다 4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석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유 모두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지난 7일 장중 배럴당 139.1달러를 기록하면서 더 상승할 조짐이다.

발전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특히 석탄발전사에게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고 본다. 석탄발전사들은 원자재 구매물량 중 약 80% 이상을 현물 가격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수급을 위해 치솟고 있는 가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탄발전사 고위관계자는 “석탄발전은 대부분 현물가격으로 구입하고 장기계약을 맺는다 해도 1년 정도만 가능하다”면서 “장기계약도 시세에 따라 변동하는 가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LNG를 직도입하는 민간발전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LNG 직도입은 통상 수급물량의 80% 이상을 장기계약으로 체결한다. 또 민간발전사들은 LNG 직도입 경험으로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췄다. 석탄발전 상한제로 인해 부족한 석탄발전량을 LNG 발전으로 메우고 있는데 한전이 판매하는 전력도매가는 상승했다. 민간 LNG 발전사 중에서는 직도입을 주도하는 SK E&S,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같은 '발전산업 양극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윤석열 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실적이 포함되는 한국전력공사의 재무부담이 집중적으로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전은 연간 10조원대 이상 손실이 예측된다. 현행 상태면 발전공기업에게 부담이 집중돼 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를 시행하면 당장 한전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발전공기업을 비롯한 한전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윤석열 당선인은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까지 공언했다”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그대로 수행해 한전 재무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표>전력용 연료탄 가격(호주 뉴캐슬산 현물가 기준, 톤당 달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표>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한국 수입 현물가 기준, 톤당 달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표>국제유가 추이(배럴당 달러)

자료: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커지는 발전 원자재 가격 압박…장기화시 윤석열 정부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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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