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 "R&D 투자 확대한 국내 중소기업 위기 대응능력 상승"

국내 1000대 R&D 투자 기업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이후 기업 규모별 경영현황 변화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내 1000대 R&D 투자 기업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이후 기업 규모별 경영현황 변화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한 국내 중소기업이 코로나19 상황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한 결과 성장·수익·활동성 등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현황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에도 중소기업이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 약진했다는 것이 골자다.

코로나 팬데믹 시점에는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과 비교해 개선되었다. 2009년에는 중소기업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5.10%로 나타나 성장성만 개선되었다. 코로나19 시점인 2020년에는 28.66%였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91%포인트(P) 증가했고,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 회전율도 5.10회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 각각 0.37%P 줄고, 8.49회 감소한 것에서 개선된 수치다.

KIAT는 코로나19에도 중소기업 경쟁력이 상승한 배경으로 R&D 투자를 꼽았다. 코로나 시점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과 비교해 기업들이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R&D투자 1000대 기업 투자액은 2009년과 2020년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R&D 투자 순위가 낮은 400위 이하 구간에서 전년대비 투자율이 높았다. 특히 366개 중소기업 중 91.5%인 335개 기업이 R&D 투자규모를 늘렸다. 이는 대기업 가운데 R&D 투자규모를 늘린 기업이 77.9%인 사실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2020년 분석대상 전체 1000개 기업 가운데 636개 기업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였다. 소부장 분야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전체 평균인 4.53%와 비교해 6.8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대 주력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전년 대비 증가했고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SW) 분야는 기업체 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이번 보고서는 KIAT가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R&D 투자 1000대 기업 R&D 투자 동향과 기업 재무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경제위기 시점을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과 코로나 팬데믹 선언이 있던 2020년으로 설정해 비교했다.

KIAT는 이번 연구분석으로 중소기업 위기극복 능력이 상승한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KIAT 관계자는 “R&D에 적극 투자한 덕분에 중소기업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