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돈세탁' 방지 규제를 위반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텐센트의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가 도박 등 불법 목적으로 자금 이체를 허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위챗페이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이용자와 가맹점을 식별하도록 한 규정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진행된 정기 검사에서 이 같은 위반 사실을 밝혀냈다. 벌금 규모는 아직 심의 중으로 최소 수억위안(수백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핀테크 기업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14년 만에 자금세탁방지법을 개정했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 처벌 대상을 확대하고 벌금도 2배로 늘렸다.
WSJ은 “개정안은 규제 당국에 더 많은 권한과 재량권을 부여한다”며 비대면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바바(알리페이), 텐센트(위챗페이) 등 성장을 견제하려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