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암호화폐 규제 법안 부결…비트코인, 4800만 원대 등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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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전력 소모가 큰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퇴출하는 법안이 부결됨에 따라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했다.

14일(현지 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ECON)는 환경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퇴출시키는 법안, 이른바 가상자산 관련 법규(Markets in Crypto-Assets, MiCA)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미카(MiCA) 법안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작업증명방식(Proof-of-Work, PoW)의 가상자산 사용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미카 법안이 통과됐었다면 유럽연합 관할내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이후 PoW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은 컴퓨터에 마이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안에서 복잡한 수식을 풀어 ‘채굴’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높은 전기 사용이 요구돼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야기한다는 것이 미카 법안 발의 이유다.

특히 미카 법안은 유럽 내 암호화폐 퇴출선언과 다름없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휘청였으나, 부결 발표 이후 한때 4948만원까지 올라섰다.

한편,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도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EU 미카 법안 부결과 머스크 CEO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은 직전 가격을 일부 회복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788만원, 이더리움은 315만 3000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