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우주의학 연구개발(R&D)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정지원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획과장은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연구포럼에서 '우주의학 연구플랫폼 구축사업'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중심이 되는 다부처 프로젝트안이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456억원을 투입해 △우주환경 활용 의과학 프런티어 연구 △우주환경 대응 핵심기술 국제공동개발 △우주의학 연구지원 및 생태계 구축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주시대를 대비해 국가 우주의학 경쟁력 기반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우주환경 활용 의과학 프런티어 연구'에서는 우주환경에서 인체 건강상태 변화를 파악하고 질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우주환경 대응 핵심기술 국제공동개발'은 유인우주활동을 위한 연구개발이다. 글로벌 수준 연구성과를 확보해 국제협력 궤도 연구 추진기반 마련하는 게 골자다. '우주의학 연구지원 및 생태계 구축 과제'는 우주의학 R&D 국가 거버넌스와 실험지원기관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립보건연구원 내 우주의학정책연구센터와 외부 전문거점 인프라 2개소를 만든다.
우주의학은 무중력, 우주방사선 등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인체가 받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특수환경의학의 한 분야다. 우주환경을 활용해 기초의과학, 임상 연구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지상에서 활용하는 것도 포함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우주 환경(무중력, 방사선 등)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우주 환경을 활용한 제약·의료·바이오 혁신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우주 환경 응용 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해 바이오헬스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다가오는 우주 시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격자'를 벗어나 '선도자'로서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글로벌 백신허브화추진단 단장은 축사를 통해 “우주의학 분야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해외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져 왔다”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와 기업, 연구계와 의료계 등이 힘을 모은다면 선도국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