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기호 삼성전자 상무 "친환경 에어컨, 패러다임 전환 주도할 것"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한 에어컨은 기능 개선뿐 아니라 환경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환경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정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제품기획그룹장(상무)
정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제품기획그룹장(상무)

정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제품기획그룹장(상무)은 과거 냉방 효율에만 초점을 맞췄던 에어컨 시장이 이제는 지구온난화 등 친환경 이슈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소비자 역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 등도 점차 지구온난화 등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친환경 가전 출시를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역시 선도적으로 에어컨 등에 친환경 요소 접목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컨 에너지 소비효율은 낮은데다 핵심인 현재 주력으로 쓰이는 냉매 성분은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불릴 정도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냉매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가정용 에어컨 90% 이상에 친환경 냉매 적용을 결정했다. 또 에어컨을 작동하는 리모컨 역시 세계 최초로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으로 전면 교체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정용 에어컨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 에어컨이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 유행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집 안에서 에어컨 사용량은 크게 늘었다. 최근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되면서 상시 작동하는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정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제품기획그룹장(상무)
정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제품기획그룹장(상무)

정 상무는 “에어컨은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계절 가전이 아니라 코로나19로 확대된 위생 관념에 따라 공기청정, 살균 등 역할까지 맡는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했다”면서 “사용량이 늘면서 에너지 효율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게 돼 친환경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정 상무는 200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에어솔루션 세일즈 엔지니어, 지역 영업담당, 상품기획 총괄까지 에어컨 사업 전 영역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20년 넘게 에어컨 시장을 경험하면서 최근처럼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빠르고 넓은 냉방 효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구현하고,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붕괴되며 원자재 가격까지 폭등, 수익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상무는 “친환경, 고효율 에어컨은 지구온난화 등을 줄여 인류에 기여하는 한편 전기료 절감 등 소비자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