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골프 시즌인 봄이 도래하면서 온라인 마켓에도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네이버쇼핑에서 골프 분야 제품의 매출 성장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골프의류에서부터 골프채, 골프공, 거리측정기 등 대부분의 골프 관련 상품이 세 자릿 수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가장 매출 성장세가 높은 품목은 골프화로, 무려 314% 껑충 뛰었다. 로스트볼과 골프공도 각각 124%, 113% 증가했다. 3월부터 라운딩을 나가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화와 골프공 등을 새롭게 구비하면서 온라인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골프채의 경우 드라이버 106%, 아이언 104%, 유틸리티 103%, 우드 102% 등 고른 성장률을 보였다.
대표적인 골프필드용품으로 꼽히는 거리측정기도 지난 한달간 109% 매출 증가를 이뤘다. 골프 레인코트는 전월 대비 291%, 우산도 137% 성장했다. 3월 들어 봄비 소식이 잦아들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골프 항공커버가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사들도 최근 급증한 골프 인구를 겨냥한 골프 투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는 온라인 쇼핑 수요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8일 기준 전월 6개월간 네이버쇼핑 골프 카테고리 전체 매출 규모는 약 628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이버는 월별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6개월 단위로 매출을 공개 하고있는데, 겨울(12~2월) 비수기 시절을 제외하곤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아이템스카우트측 설명이다. 주요 제품군별 매출을 살펴보면 골프채 1242억원, 골프 연습용품 1131억원, 골프백 888억원, 골프 의류 863억원, 골프 필드 용품 774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테니스 품목도 봄을 맞아 동반성장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테니스의 경우 지난 한달 새 테니스 의류가 115%로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이어 겨울내 늘어난 스트링을 다시 갈아끼우는 수요가 늘면서 스트링이 108%로 뒤를 이었다.
테니스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 6개월간 네이버쇼핑에서 약 4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니스 의류 91억원, 테니스화 80억원, 테니스라켓 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템스카우트측은 “최근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온라인 마켓 매출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봄, 가을 시즌에 맞춰서 관련 의류와 장비 구매가 높게 나타났고, 이러한 구매 패턴이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표> 지난 한달간 네이버 쇼핑내 골프용품 판매 성장률 톱10
<자료:아이템스카우트, 3월 17일 기준 전월 한달치 매출>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