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합격 여부 24시간내...플랫폼 업계, 채용 속도전

원데이 면접 '간편 채용' 대세
당근마켓·집토스·직방 등 동참
절차 간소화로 인재 확보 노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플랫폼 업계가 간편 채용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서류 합격 여부를 24시간 내에 발표하고, 원데이 면접을 진행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서류 합격 여부를 빠르게 알려주거나 면접을 하루 안에 완료하는 등 초고속 간편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말 24시간 내에 합격 여부를 안내하는 리크루트24를 시작했다. 요기요는 최근 48시간 이내 서류를 검토하고 하루만에 진행되는 면접 절차를 도입했다. 서류 접수부터 코딩 테스트까지 채용에 소요되는 전 과정이 10일 이내 완료된다. 강남언니는 하루 안에 1~3차 면접(인터뷰)을 모두 진행한다. 사전 인터뷰는 실무자가 진행하며 협업을 주로 하게 될 3명의 동료와 각 1시간씩 본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채용 시 필요한 서류를 간소화하거나 지원자가 원하는 곳에서 전화·온라인 면접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공개 채용에서 리드급 일부 포지션 채용을 제외하고는 서류 전형 없이 바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류 지원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코딩 테스트를 볼 수 있다.

집토스는 지난해 말 기본 사항을 입력할 수 있는 '바로 지원하기' 페이지를 도입했다. 직영부동산 각 지점에 배치되는 중개 전문 인원의 경우 이름과 연락처, 희망근무 지역 등 핵심 사항을 입력한 후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업로드하면 1~2일 이내 전화 인터뷰, 1주일 이내 대면 인터뷰가 진행된다.

직방은 채용공고 지원 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대신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주어진 선택 문항 중에서 입력하는 방식인 서베이 형식을 채택했다. 구직자는 이력서와 경력지원서만 제출하면 된다. 3차에 걸쳐서 면접이 진행되지만,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져 지원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

간편 채용이 업계 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이직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중소기업중앙회 '2020 중소기업실태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업 이직률은 18%로, 연간 5만명 이상이 이직했다. ICT업계 종사자 10명 중 약 2명은 매년 이직을 하는 셈이다.

이같은 이직률을 반영, 업계는 구직 시장에 나온 능력과 열정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복잡한 지원 절차를 간소화했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지원 문턱을 낮추고 지속적으로 휴가를 낼 수 없다는 일정을 고려해 면접 일정과 방식을 유연화했다. 직무 이해도와 전문성만 있다면 실력 있는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력보다는 실력을 우선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채용이 간소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간소화는 채용 기간 동안 구직자가 겪을 심적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돼 인재 영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