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열연 가격 인상 추진

내용과 무관. [사진= 현대제철 제공]
내용과 무관. [사진= 현대제철 제공]

국내 철강업계가 열연 가격을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원료탄 가격이 큰 폭 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톤당 133만원으로 전주 대비 8만원 상승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름폭은 21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고점이었던 132만원을 넘어섰다.

열연 유통 가격은 오는 4월 철강사들의 10만원 추가 인상 추진에 따라 미리 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연 유통 가격 강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최근 제철용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톤당 658.75달러로, 이달 초 500달러 돌파 이후 보름 만에 2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근래 저점이었던 작년 5월 톤당 110.69달러와 비교하면 500% 가까이 상승했다. 통상 철강제품 가격이 철광석 가격에 좌우돼 온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톤당 159.79달러에서 18일 142.55달러로 10.8%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료탄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산 원료탄은 전세계 원료탄 수출 대비 약 12%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쟁 여파로 대체 공급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여기에 호주의 기상 악화와 인도네시아의 일시적 석탄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공급 차질은 심화됐다.

철강 가격 상승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럽 열연 가격은 톤당 14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고점을 웃돈다.

국내 철강업계는 추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계 등 원가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주요 수요처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