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이달 '3G' 서비스를 종료한다. 경쟁사인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도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3G 시장에서 손을 뗀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KDDI가 이달 말 '3G' 통신규격 회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아직 회선을 유지하고 있는 KDDI 3G 이용자의 가입 계약은 다음달 1일 자동 해지된다. 애플 아이폰5 등 롱텀에벌루션(VoLTE)에 대응하지 않은 휴대폰 기종도 4월부터는 사용할 수 없다. 현재 KDDI는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단말기 변경을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2001년 이후 NTT도코모 등 3대 이동통신이 제공한 3G가 휴대폰 기반 인터넷 접속 서비스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3사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는 것을 고려하면 3G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비용·관리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2024년 1월 3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기준 1200만명에 달하는 3G 가입자를 보유한 NTT도코모는 2026년 3월을 종료 시점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4년 후 일본에서 완전히 3G 통신규격이 사라지는 셈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시장조사업체 MMD연구소가 지난달 60~7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구형 단말기 사용자 중 약 16%가 3G 종료에 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일부 소비자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한 달 앞서 미국에서는 3G 통신규격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AT&T가 지난달 22일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T모바일은 이달 31일과 7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회선을 정리한다. 버라이즌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이콘애널리틱스는 3G 서비스 종료로 미국 내 이동통신 가입자 3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한국의 이동통신 이용자 중 3G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정부는 2G 서비스 종료 기준으로 1% 이하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보다 3G 비중이 크게 낮아져야 3G 종료에 관해 정부와 업계가 본격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