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율운항' 자회사 대규모 인력 채용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조선을 넘어 '퓨처 빌더'(Future Builder) 도약을 선언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힘을 싣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최근 학사와 석·박사급 인재 2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 모집 직무는 크게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 플랫폼 △소형선 자율운항 △조정제어 연구 △대형선 자율운항 △연료전지 태스크포스(TF) 등이다.

컴퓨터 비전은 비전인지와 딥러닝, 자율주행 위치인식(SLAM)과 센서 융합,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체화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데이터와 기계학습조작(MLOp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플랫폼,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DevOps), 품질보증(QA),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등이다. 소형선 자율운항은 시스템 설계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등 인재를 채용한다. 대형선 자율운항은 하드웨어 설계와 기술영업 및 설계, 커미셔닝, 계약 호선관리 등 인재를 구한다. 조정제어연구는 선박동역학과 조종제어, 시스템통합 등이다.

채용 부문이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인 인지·판단·제어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 등 전 영역을 아우른다.

아비커스는 연료전지 TF 채용 인원에 대해서는 대학 졸업 후 경력 5년 이상이거나 최소 3년 이상 경력의 석사·박사급으로 기준을 높였다. 연료전지 TF는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해 분사 예정인 핵심 부서 가운데 하나다.

아비커스 인력 강화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 정 대표는 퓨처 빌더로의 도약을 위해 아비커스에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채용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 최고 대우 등 파격적 근무환경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율운항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선박은 자율 항해를 하고, 자력으로 이·접안을 할 수 있다. 향후 5년 안에 99.999999%(나인 식스) 완전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고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우수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플랫폼 기업으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