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신규 회원에 이어 기존 회원도 유료멤버십 요금을 4990원으로 변경한다. 현재 쿠팡 유료회원 900만에 대한 요금 인상이 완료되면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6월 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 변경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든 와우 멤버십 회원 요금은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먼저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쿠팡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멤버십 요금 인상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 중이다. 쿠팡 애플리케이션 팝업 메시지와 e메일 등을 통해 고객에게 가격 변경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 6월 10일 기준 일자까지 동의를 하지 않은 고객은 와우 멤버십에서 자동 해지된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송·반품 뿐 아니라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12가지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쿠팡 유료회원은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난 900만명에 이른다. 국내 e커머스 최대 규모다.
쿠팡만의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서 '록인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유료 회원이 지출한 금액은 30% 이상 늘었다. 동시에 이용자와 객단가도 커졌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한 번 이상 쿠팡에서 제품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 수는 1794만명이다. 이들의 객단가는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대비 11% 늘었다.
쿠팡은 뉴욕증시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수익 개선을 위한 효율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사업을 제외한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기존 사업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쿠팡 유료회원수는 약 900만명으로 1인당 2090원 인상분을 단순 계산하면 한 달에 약 188억원, 연간 2256억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적자 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회원비 인상이 자칫 회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