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파, 5월 폐어망 재활용 플랜트 가동

그린테크 스타트업 넷스파가 5월 폐어망 자원회수 공장을 가동한다. 재생 나일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회사는 바다에 버려진 어망을 자원화해서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는 “부산 자원순환특화단지 안에 구축 중인 '폐어망 전처리 및 나일론6 회수 재활용 플랜트'가 5월 말 가동된다”면서 “월 240톤 생산능력을 갖춘 설비로, 하반기부터 효성티앤씨에 재생 나일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스파는 지난해 5월 효성티앤씨·부산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폐어망을 재활용해서 친환경 섬유로 만드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 대표가 폐어망 재활용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나일론 소재 친환경 의류 제품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는 친환경 의류 산업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반면에 나일론 소재 친환경 제품은 없었다”면서 “해양 폐기물 가운데 폐어망에 나일론 소재가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일반적인 접근법과 달리 역으로 재활용 소재를 정하고 이를 구할 수 있는 폐기물을 찾은 것이다.

폐어망을 활용한 나일론 리사이클 솔루션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폐어망에는 나일론과 함께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이 결합해 있어서 순도 높은 나일론만 걸러내는 기술이 필요했다. 정 대표는 “수거된 어망을 선별하고 파쇄·분리해서 고순도 나일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수거된 폐어망.(넷스파 제공)
수거된 폐어망.(넷스파 제공)

넷스파의 솔루션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경쟁사의 경우 인력을 통해 나일론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 제품 품질 유지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정 대표는 “생산성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면서 “생산성이 확보되니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스파는 해양 폐기물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해서 순환 경제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폐어망 발생은 막을 수 없다”면서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폐어망을 수거하고 넷스파 플랜트를 통해 재활용하는 전주기적 통합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두드린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네덜란드 회사가 진출해 있어 폐어망 수급망이 형성돼 있다”면서 “한국국제협력단, 비영리재단 등과 기업·정부 간 거래(B2G)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스파, 5월 폐어망 재활용 플랜트 가동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