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1개 업종서 1위 기업 '자리바꿈'

벤츠·알파벳, 토요타와 MS 순이익에서 각각 제쳐

코로나19로 11개 업종서 1위 기업 '자리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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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11개 업종에서 세계 1위 기업을 갈아치웠다. 세계 각국의 방역체계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경쟁 구도를 흔들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세계 2만2000여개 주요 상장기업의 2019년과 2021년(일본 회계연도) 실적을 비교한 결과 순이익 기준으로 주요 17개 업종 중 11개에서 1위 기업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정보통신, 자동차, 운수, 소매, 화학, 기계, 의약, 일용품, 서비스, 건설·부동산, 무역 등에서 새로운 1위 기업이 나타났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전후(2007년·2009년) 12개를 기록한 이후 최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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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보통신에서는 구글을 보유한 알파벳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호조 등에 따라 광고 수입이 확대된 결과다. 알파벳의 2021년 4~12월 순이익은 760억달러(약 93조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약 2배 늘면서 MS보다 20% 커졌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위였던 토요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자리를 내줬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난으로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고가 모델을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대당 이익은 토요타의 2배 수준이다.

소매업에서는 2021년 4월 이후 333억달러(41조원) 순이익을 기록한 아마존닷컴이 137억달러(16조원)에 그친 중국 알리바바를 단숨에 뛰어넘어서 1위 기업에 올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층이 두터워진 e커머스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규제 영향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닛케이는 앞으로 성장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글로벌 운수산업에서 588위에 머물던 덴마크 해운기업 AP 묄레르메르스크는 불과 2년 만에 1위로 급부상했다. 장기화한 물류난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1위였던 미국 유니온 퍼시픽 철도는 8위로 추락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