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올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전통산업 디지털화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카 솔루션, 웨어러블 기반 헬스케어, 저탄소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성과 가시화에도 속도를 낸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정부 제재 여파로 매출이 크게 하락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 새로운 주력사업 육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427억위안(약 27조 2756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 부문에 8450억위안(약 162조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R&D 투자를 지속 늘릴 계획이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해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기초 과학과 선도 기술 분야에 선도적 투자를 지속해 생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원 대표 사례로 석탄 탄광을 제시했다. ICT를 채굴 현장에 도입해 실시간으로 작업자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장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드론을 도입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정장' 차림으로 석탄을 채굴하는 상상을 현실화하는 게 목표다.
소비자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된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화웨이 웨어러블 기기 누적 출하량은 1억대를 돌파했다. 화웨이 혈압계 등은 중국 내 이종 의료 장비 허가를 취득했다.

스마트카 솔루션 부문에선 완성차 제조사, 전문 부품업체와 협력을 강화한다. 화웨이는 7대 스마트카 솔루션 구축을 마치고, 30여개 스마트카 부품을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300여개 파트너 업체와 생태계 육성을 위한 투자를 지속, 자동차 산업 스마트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주력 사업인 통신 네트워크 분야는 제품 혁신과 아키텍처·소프트웨어(SW) 개선으로 점유율 회복을 꾀한다. 지난해 화웨이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2815억위안(약 54조원) 매출을 올렸다. 통신사, 파트너와 협력해 제조, 철강,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5세대(5G)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디지털 경제 실현과 ICT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아울러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관련 국내 이통사와의 지속 협력 의사도 내비쳤다.
한편 화웨이는 2021년 총 매출 6368억위안(약 122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6% 하락한 수치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9% 증가한 1137억위안(약 22조원)으로 집계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