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호, 통합지구감시 체계 강화…환경·기상·해양 융복합

천리안 2호 자외선 채널 영상으로 이달 초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이동, 동해 방향으로 확산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천리안 2호 자외선 채널 영상으로 이달 초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이동, 동해 방향으로 확산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기상·해양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천리안위성 2호 통합지구감시 체계가 강화된다. 위성 관측정보를 공동 활용하고 개방 협력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기상청,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기관 간 '천리안위성 2호 융복합 활용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천리안위성 2호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상에 환경·기상·해양 통합지구감시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와 환경·해양위성 '천리안위성 2B호'를 통칭한다.

이번 협약은 천리안위성 2호 운영 4개 기관이 칸막이 없는 위성 데이터 공동활용을 확대하고 대국민 정보 개방을 강화, 대기오염·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기상청,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각 기관에서 보유한 환경·기상·해양 분야 위성 자료와 보조분석 자료를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대기오염·태풍·집중호우·황사 등 대기환경·위험기상을 감시하고 해무·부유 조류 등 해양생태계 감시를 수행함으로써 기후변화·재난상황에 선제대응하고 지구감시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대기오염·기후변화 유발물질에 대한 분석영상을 실시간 공개하며 지상 관측망이 없는 지역의 위성 기반 지상 미세먼지 농도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산불과 황사, 집중호우, 태풍, 한파, 대설 등 기상재해 대응에 실시간 위성자료가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관계기관을 비롯해 국민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엽록소, 부유조류, 해양일차생산력 등 해양의 환경변화를 감시하고 적조, 괭생이모자반, 저염분수 등 국민의 어업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산자원 관리·해양 변화에 대한 조기 대응을 위해 이상해황 분석자료를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제공, 해양의 생산성, 수질, 적조, 녹갈조 등 해양환경정보 산출 기술을 개발해 위성자료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한편, 4개 기관은 연내 '천리안위성 2호 통합자료센터'를 가상공간에 구축할 계획이다. 천리안위성 2호 융·복합 활용, 정보 공유 협력 확대로 기후와 재난 대응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구감시정보를 국민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방침이다. 천리안위성 운영기관 간 자료교환으로 시작되는 '천리안위성 2호 통합자료센터'는 향후 개방형 가상공간으로 구현돼 국민 누구나 활용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