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인공지능,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미래포럼]인공지능,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정보기술(IT) 업계에는 10년마다 비즈니스 신대륙이 탄생한다. 그것도 아메리칸 신대륙처럼 누구나 깃대만 꽂으면 자기 땅이 되는 무주공산이다. 그리고 서부 개척시대가 시작된다. 2000년 전후의 인터넷 벤처 붐 때 그랬고, 2010년 전후의 스마트 붐 때 그랬다. 불과 10년 만에 젊은 사업가는 기존 재벌을 뛰어넘는 슈퍼 부자가 됐다.

2020년 전후는 뭘까. 인공지능(AI)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기술 때문에 잠시 헷갈렸지만 다음 비즈니스 신대륙은 단연 AI다. 새로운 기회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고 신난다. 아직 일상에서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다음 10년의 러시는 이미 시작됐다.

꼭 10년 전 데자뷔다. 2012년 대통령의 천송희 코트 발언으로 촉발된 핀테크가 불과 10년 만에 금융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간편결제·인터넷전문은행·오픈API·마이데이터 등이 현실이 됐고, 기존 금융기관을 위협하고 있다. 그때 만났던 젊은 핀테크 사업가 중 많은 이가 성공했고, 부자가 됐다. 새로운 IT는 신규 사업자에는 기회이지만 기존 사업자에는 악몽이다. 2000년대 인터넷뱅킹이라는 금융 방식이 득세했지만 지금은 모두 '○○페이'라는 간편결제를 쓴다. 10년 만에 인터넷뱅킹은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세상을 바꾼다.” IT 사업가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이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다. IT업계에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삶의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생각의 속도'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WEB LIFESTYLE, WEB WORKSTYLE'이라는 말을 썼다.

IT는 방식(STYLE)을 바꾸는 수단이다. IT 사업은 일상을 IT로 좀 더 쉽고 편리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쇼핑, 금융, 예약, 주문, 대화, 검색 등 생활을 구성하는 도메인인데 도메인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는 것은 방식이다. 즉 생활 도메인과 새로운 IT를 결합하면 새로운 사업이 생기는 것이다. 이 공식은 인터넷, 스마트, AI가 똑같다. 웹케시 그룹은 금융 도메인과 인터넷 기술을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IT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기존 방식에 불편을 느끼거나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IT 신대륙은 기존 사업가가 아니라 젊은 신규 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사업자는 돈, 인력, 기술, 네트워크 등 사업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지만 기존 방식에 익숙하고, 심지어 기존 방식을 지켜야 한다는 본질적이고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AI 본질은 뭘까. 인터넷은 연결이었고 스마트는 소통이었다. 본질은 기술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공약수다. 새로운 IT 본질을 알고 도메인과 접목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 반면에 본질을 모르면 성공 가능성은 '제로'다. 웹케시그룹은 인터넷 시대에 개인과 기업 금융을 모두 했지만 스마트 시대에 개인 금융을 잃었다. 스마트 기술 본질의 이해 부족으로 겪은 뼈아픈 경험이다. 인터넷, 스마트 시대에 그랬듯이 AI의 본질을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다. 대부분 가난한 젊은 사업가일 확률이 높다. 앞으로 10년간 AI 라이프스타일, AI 워크스타일을 창출하는 기업이 AI 신대륙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 yoonws@webcas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