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의 꼬리가 길어지고 있다. 꺾이나 싶었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좀처럼 뚜렷이 내려오질 않고 있다. 27일 18만명대로 떨어진 확진자 규모는 28일 30만명을 넘어 29일 40만명대까지 늘었다. 하락은 주말 검사 건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간헐적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확진자 규모가 주 평균 30만명을 유지해 여전히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앞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일명 스텔스오미크론의 우세종화로 정점 기간 연장을 전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전자신문에 “BA.2의 우세종화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오미크론(BA.1)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커서 정점 구간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이번 주말인 4월 2일 종료됨에 따라 정부는 곧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거나 밤 11시까지인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높은 전파력으로 억제가 어려운 오미크론의 특성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결론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계속된 완화 시그널이다. 방역 당국이 인정하듯 지금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30만명대의 많은 확진자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시간적 간격을 고려할 때 그 수는 더 늘 수 있다. 확실치가 않다면 더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게 옳다. 거리두기 조정은 좀 더 명확히 확인된 후에 검토하면 된다. 코로나는 안심하거나 방심하긴 아직 이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