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량 줄었는데 금액은 늘어...신차 평균가격 4000만원 상회

업무용 '고가 수입차'도 늘어..."세제 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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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급차 판매량이 늘면서 차량당 평균 판매 가격이 높아진 결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자동차판매 대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를 기록했다. 2015~2019년 평균(182.2만대)의 90% 수준이다. 세제 감면, 보복 소비 등으로 신차 구매수요가 앞당겨진 2020년의 역 기저 효과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 영향이다.

車 판매량 줄었는데 금액은 늘어...신차 평균가격 4000만원 상회

같은 해 내수판매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었다. 수입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차 등 고가 차량의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7%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SUV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신차 판매대수 중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7.0%에서 19.6%로 늘었다. 전기동력차는 정부 정책 및 규제 변화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 및 업체별 출시 차종 및 모델의 다양화로 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10.8%에서 16.9%로 6%포인트(P) 증가했다.

평균 4억원 이상인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 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25.0% 증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42대로 나타났다. 이 중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고, 법인·사업자의 구매는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법인·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이 30%를 차지했다. 법인·사업자가 자가용으로 구매한 차량의 경우 국산차 대수는 4.0% 감소한 반면에 수입차는 5.6% 증가했다.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량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에도 기인하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함으로써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이 있다”며 “업무용 승용차 손금 인정 시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