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시대, 사업 대전환 급해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엔진'에서 '모터',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완성차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협력업체까지 사업 전환과 인력 재교육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2025년까지 미국 공장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을 실시, 전기차 생산에 특화한 인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야마하모터는 오는 2024년까지 1200명 규모의 전기차용 부품 개발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700명을 기존 엔진 부문에서 근무한 기술자를 재교육해서 얻는다. 토요타 부품 계열사 덴소는 앞으로 3년간 엔진 부품 기술자 1000명을 전기차 소프트웨어(SW) 부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설]전기차시대, 사업 대전환 급해

전기차는 장점이 많다. 환경 오염을 줄이고, 제조 공정도 내연기관차보다 간단하다. 주요 부품 수도 크게 줄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핵심이었던 기계식 엔진 기술은 무용지물이 된다. 핵심 인재였던 엔진 전문가는 전기차 시대엔 유휴 인력이 되기 쉽다.

협력업체도 마찬가지다. 기존 엔진 기반 협력사의 일감 감소와 쇠퇴가 불가피하다. 전기차가 촉발한 산업 재편에 빨리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도 내부 직원 전환 배치, 협력사와의 협력 모델 전환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문 인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존 직원과 협력사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시켜서 활용하는 것은 고용 안정과 인력난 해소 측면에서도 중요해 보인다.

새 기술은 세상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도 변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이미 기존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완성차와 협력업체 모두 사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