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 첫 하이브리드차량 넘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넘어섰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를 인용해 2021년 전기차 신차 판매 대수가 약 460만대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과 비교해 2.2배 증가하면서 310만대에 그친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넘어섰다. 닛케이는 각국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은 물론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높은 성장률이 전체 판매량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배 상승한 291만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급 정책과 함께 저가 차종이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GM우링은 2020년 500만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를 출시, 2021년에 약 42만대를 팔았다. 중국에서 한 해 판매되는 총 2627만대의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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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선 지난해 34만대에 달하는 전기차가 팔렸다. 2020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4배 큰 규모다.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긴 차종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2021년에 약 8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팔렸다. 하지만 전기차도 전년 대비 2배 많은 약 49만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닛케이는 최근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고 봤다. 전기차가 출시된 신차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르웨이는 차량 구매 시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 중국도 일정 규모 이상의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 생산을 의무화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휘발유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를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8년 일정 비율 생산을 의무화한 차량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대기업이 전기차에 투자하는 비용은 3300억달러(약 4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