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가격, 삼성·LG '10%' 인하

삼성 '네오 QLED 8K' 왕좌 수성
LG '올레드 에보'로 주도권 노려
원자재·물류 등 비용 압박에도
주요 인치대 10% 낮추거나 동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프리미엄 TV시장이 가격 경쟁에 들어간다. 삼성과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올해 신제품 출하 가격을 전년보다 낮추거나 동결했다. '네오QLED'로 프리미엄 TV시장 왕좌를 수성하려는 삼성전자와 '올레드(OLED) 에보'로 추격하는 LG전자의 간극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네오 QLED 8K TV 출하 가격을 전년보다 약 10% 인하했다. 최고가 모델인 네오 QLED 85형 8K 스펙 기준으로 지난해 1930만원에서 올해 1840만원으로 낮아졌다. 네오 QLED 4K 85형도 지난해 969만원에서 올해 929만원으로 내려갔다. 한 단계 더 낮은 급인 QLED 4K 85형도 같은 기간에 749만원에서 669만원으로 떨어졌다.

LG전자도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에보의 주요 인치대 출하 가격을 약 10% 인하하거나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에보 가격을 지난해보다 약 10% 인하했으며, 65·77·83인치대 제품 가격은 전년과 같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가격을 낮춘 배경에는 각사의 주력인 '미니 LED TV' 'OLED TV'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서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재 구입비가 30~40% 증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월드컵 등 수요를 이끌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서 TV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원자재, 물류 등 비용 압박으로 TV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올해 가격 상승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TV가격, 삼성·LG '10%' 인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2500달러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에 절반이 넘는 52.7%였으나 지난해 40.8%까지 줄어들면서 40%대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18%에서 23.6%로 점유율을 높이며 영향력을 키웠다. 두 회사의 격차는 이 기간에 34.7%포인트(P)에서 17.2%P로 좁혀졌다.

77형 LG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자료:LG전자]
77형 LG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자료:LG전자]

양사의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소비자에게는 반사이익이 돌아가고 있다. 전년에 비해 디자인과 제품 성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매년 신형 가격이 오른 자동차 시장과 대조된다.

삼성전자의 2022년형 네오 QLED 8K TV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 명암비 강화,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 등 혁신 기술을 망라했다. 2022년형 LG 올레드 에보는 LG전자가 10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가 초고화질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신기술을 지난해 TV 가격 이하로 누릴 수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