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 '애자일 개발' 문화 확산…시장 트렌드 즉각 반영

플랫폼 업계, '애자일 개발' 문화 확산…시장 트렌드 즉각 반영

플랫폼 업계가 소비자 요구를 기민하게 반영할 수 있는 애자일 개발 문화를 도입한다.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애자일 문화'는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단위 팀을 만들어 업무 환경을 민첩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요기요는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많아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크로스 펑셔널팀'을 운영 중이다. 서비스 기획, 개발자, 디자이너 등 관련자가 함께 업무를 한다. 여러 관점에서 업무 논의가 이뤄져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며, 기능 출시 전에 다양한 직군이 함께 업무 설계를 함으로써 출시 후 생기는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급을 파괴하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애자일 문화는 여기어때에서도 발견된다. 여기어때는 최근 출시한 공간대여 비즈니스에 애자일 문화를 적용했다. 사업 초기부터 프로덕트 기획과 개발을 위한 인력, 제휴점 입점을 촉진하는 영업 조직,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마케팅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풀스텍 팀'을 구성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오늘의집 개발팀은 2~3주 단기 집중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스프린트 방식을 운영 중이다. 이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숏폼 프로젝트에 활용됐다. 오늘의집은 영상으로 콘텐츠 제공 형식을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 노출 방안을 스프린트 계획에 포함했다. 테스트 우선순위를 결정해 단계별 스프린트 방식을 이용, 영상 형태 숏폼 콘텐츠가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었다.

야놀자 또한 스프린트 방식 애자일 문화 속에서 지도뷰 기반 사용자 페이지를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여러 부서가 연계된 프로젝트로 각 부서별 수요가 다양했다. 부서별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변경되는 요구사항을 단계별로 반영, 소비자와 공급자 수요를 모두 반영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개발 효율을 높였다.

이 외에도 그린랩스는 조직의 애자일 철학과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자일 코치, 개발 지원자(Developer Advocate) 등 별도 직군을 영입했다.

애자일 문화 성장은 시장의 권력이 공급자에서 고객으로 움직였다는 의미이기도다. 나은 서비스를 찾아 나서는 소비자 환승 주기가 빨라지면서 품질을 개선하지 못하는 플랫폼 도태 속도 역시 빨라졌다.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 서비스별로 인재를 모아놓고 개발을 시작하는 애자일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애자일 문화 확산으로 전사 차원 업무 효율뿐만 아니라 개발자 개인 역량 제고도 가능해졌다”며 “팀원 개개인의 능력을 중시해 팀을 꾸리기에 스스로 업무를 추진하는 자율성을 키울 수 있으며, 업무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통합적 관점도 터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