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 디지털 대전환시대 청년 지원정책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난 300일 동안 많은 청년을 만났다. 컴퓨터 관련 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며 개발자의 꿈을 이야기하던 청년이 기억난다. 1인 유튜버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 판매에 땀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청년도 있었다. 현재 국내 대학의 연구 환경과 학생 인건비 개선점을 조목조목 언급한 대학원생, 몇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창업에 성공해서 작지만 어엿한 벤처기업가가 된 청년도 있었다.

꿈을 향한 그들의 여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어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어떤 발판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일단 목표를 이룬 청년들이 한층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 주길 바라는지 질문했다. 국내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자 했다. 이처럼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수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마련한 것이 바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지원정책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해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더 많은 도전이 가능하도록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와 수준에 맞는 교육·훈련 과정이 촘촘하게 제공돼야 한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자원 제공과 민·관 협력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이와 함께 세계 무대를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진출, 인턴십 등의 글로벌 활동을 탄탄하게 지원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방향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더 많이 도전

더 많은 청년이 디지털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국내 대표 스타트업 창업자, 스타 소프트웨어 개발자, 1인 미디어 유명 창작자 등 디지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로 구성된 '청년 고민 해결단'을 발족하고 교육과정 설계부터 취업·창업 준비까지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민·관이 함께 청년 SW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기업 주도형 교육 과정인 '청년미소' 프로젝트와 프리랜서·군인 등 대상별 SW 특화교육도 착수했다.

◇더 크게 성장

청년기업이나 연구자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자원을 제공하고, 청년 활동 지원 시설 내부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유통·서비스업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청년기업을 발굴해서 우체국 소포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홈쇼핑 입점 판매수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더 넓은 세계로 도약

청년들이 더 넓은 세계 무대를 경험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IT 4개 기업에 대한 인턴십을 비롯해 CES 등 해외 유명 전시·학회에도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 해외 스타트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지원하는 '디지털 스타트업 허브', 창업과 주거를 동시에 지원하는 '디지털 청년 레지던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민·관의 디지털 청년 지원정책 77개에 대한 사업 내용, 지원 대상, 지원 내용 등 정보를 통합해서 안내하는 온라인 사이트 '디지털 청년정책 길잡이'를 개설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성장 경로와 역량 수준에 맞는 정책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총 542개의 혁신상 가운데 한국이 152개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스타트업이 42개를 수상했다. 어려서부터 디지털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청년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할 주역은 청년이다. 청년은 대한민국의 내일이며, 청년들이 꾸는 꿈과 희망은 곧 우리의 미래가 된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보면 주인공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램프 요정 지니가 나온다. 과기정통부가 청년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을 활용해서 지니와 같은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청년들의 꿈을 응원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디지털 대전환 시대 청년 지원 정책>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청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청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ET시론] 디지털 대전환시대 청년 지원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