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케어 박주희 지원팀장 '비영리법인 전용 ERP' 과중한 회계 업무 체증 해소 기여

박주희 비전케어 팀장(현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국 과장)
박주희 비전케어 팀장(현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국 과장)

“비영리법인 ERP를 도입한 후 전 직원 협조로 각 사업 담당자가 회계 전표기록을 작성하면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당일 바로 확인하고 전표를 형성해 도입 전 회계작업에 투여했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박주희 비전케어 경영지원팀장은 “일부 대형 비영리기관을 제외한 대다수 비영리기관은 소수 인원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업무를 한 사람이 맡아서 하는 구조인데 그 중 회계 처리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과중한 업무를 비영리 ERP로 해소,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박주희 팀장은 최근 한국자원봉사문화로 자리를 옮겼다).

비전케어는 세계 39개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에게 안과 진료와 개안 수술을 진행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질환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해주는 NGO다. 200여명 안과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10만여명 환자들을 진료하고 2만5000여명 환자들이 개안 수술을 받았다.

-기존 회계 처리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2018년 공익법인회계기준이 제정되기 이전에 비영리법인 회계는 영리 회계 계정과목을 사용하거나 각 기관 상황에 맞는 계정항목을 설정해 정리했다. 이에 계정과목에 대해 기관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게 정리되고 있었다. 보고서 또한 각 기관 편리성에 맞게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세무사, 회계사, 후원자 등 3자가 다양하게 연결된 입장에서 보고서를 바라볼 때 합의돼 정리된 보고서가 아닌 그 기관을 먼저 이해한 후 회계 내용을 파악하는 재정보고서로 작성했다. 비영리법인 담당자도 정부 기관·후원자에게 다른 보고서 양식을 각각 작성해 전달하는 번거로움을 안고 있었다.

공익법인회계기준 보고서 양식은 통일해야 한다. 하지만 각 비영리기관의 다양한 사업 형태를 반영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후원자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부가적인 별도 보고서가 필요한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비영리법인 전용 ERP를 도입한 배경은.

▲2021년 6월 비영리법인 ERP를 도입했다. 이를 도입한 이유는 변경된 공익법인보고서 기준으로 작성함과 동시에 예·결산을 프로젝트별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인 사실로 작성하기 위해서다. 또 비영리법인 특성상 소수 인력으로 많은 일을 맡는 상황에서 작성된 지출결의서 승인과 함께 전표를 자동 생성하는 ERP 시스템이 회계작업에 투여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율성을 고려했다.

-비영리법인 전용 ERP가 도움이 되는 점은.

▲내부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신속하게 보고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인사관리 부분에서도 ERP 도입 전 수기로 기록을 관리하는 탓에 기존 담당자 간 확인이 필요했던 불편함을 각 개인이 바로 확인, 사용자인 직원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기관과 직원 간에 만족도가 높아졌다.

물론 투자 비용 측면에서 비영리 ERP 도입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전 직원의 협조로 회계작업 시간을 줄여주었고 각 사업 담당자는 예산과 집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비결을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는 편리성과 재정 집행에 관련된 관계자들도 함께 내용을 공유, 소통 시간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개인들 요구사항이었던 휴가 관리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도움이 됐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