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차, 모든 차량에 '자율주행' 탑재

일본 닛산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닛산차가 최근 개발한 자율주행 신기술을 일반에 공개하면서 이 같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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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보행자 간 사고를 피하기 위한 신기술도 상용화한다.

닛산차는 미국 자율주행 라이다 전문업체 '루미나 테크놀로지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도구 플랫폼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협력해 신기술을 개발했다. 차량 운전 중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서 사고를 방지하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앞 차량 상태를 인지해서 예상치 못한 충돌을 피하는 것은 물론 인도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와도 급정지로 피할 수 있다. 닛산차는 앞으로 해당 기술을 핵심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닛산차 관계자는 “연속으로 일어나는 사고 원인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은 경쟁사 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현재 운전자 보조 아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레벨2' 수준을 모든 신차에 탑재하고 있다. 미국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웨이모는 운전자 없이 주행 가능한 '레벨4' 무인 택시를 개발,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운행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바이두, 상하이자동차그룹 등이 자율주행 택시 운행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은 오는 2026년 레벨4 상용화를 위해 실험에 착수했다.

닛산을 비롯한 일본 자동차 기업도 자율주행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운전자가 차내에서 운전 이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레벨 3' 대응 차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내수시장과 미국 판매 신차에 레벨 2 대응 시스템을 탑재한다. 토요타는 연내 레벨 2 기능을 주력 모델에 기본 적용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차선 유지 등 기본 기능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세계 판매량은 1억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4배 증가하면서 거의 모든 신차가 자율주행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앞으로 고기능 센서 탑재로 인한 비용 상승 억제와 자율주행 솔루션 탑재 차종 확대가 주요 완성자 제조사의 시장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