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 2022]LG화학, 美·EU 양극재 공장 신설 추진

배터리 데이 2022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다. 최영민 LG화학 양극재 개발 총괄(상무)가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기술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배터리 데이 2022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다. 최영민 LG화학 양극재 개발 총괄(상무)가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기술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LG화학이 미국과 유럽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현지 생산·조달 규제가 배터리 산업에도 확대 적용될 것을 대비한 전략이다. 2030년까지 현재 대비 4~5배 확대된 생산능력인 연산 40만톤에 도전한다.

최영민 LG화학 양극재 개발 총괄 상무는 “현재 양극재 생산 능력은 7~8만톤 수준으로 2026년까지 26만톤, 2030년까지 40만톤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신규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대상 국가 지역은 고객사 대응에 유리한 미국과 유럽이다.

최 상무는 “국내 공장으로는 해당 생산 능력을 채울 수 없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공장 (신설에 대한) 검토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미국과 EU 신공장을 검토하는 건 단순 생산력 확대만 노린 것은 아니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국가별 지역 규제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최근 미국은 현지에서 제조한 전기차에만 일부 세금 등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일종의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차원이다. 최 상무는 이러한 규제 움직임이 배터리 업계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라마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과 소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며 “LG화학이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하는 양극재를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 각종 규제를 우회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규제 이슈는 오히려 배터리와 소재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최 상무의 주장이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전기차 등 배터리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 또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등 신규 시장 진입에도 유리하다.

최 상무는 “앞으로 배터리 내부에 재활용 소재를 일정 부분 써야 하는 등 규제가 확대될 것”이라며 “배터리 업계에서도 새로운 소재 개발로 배터리 성능을 높일 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를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