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전력 데이터센터' 신기술 개발 추진

日, '저전력 데이터센터' 신기술 개발 추진

일본을 대표하는 7개 전기·소재 기업이 '저전력 데이터센터'를 위한 서버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지쯔와 NEC, 아이오코어, 후지쯔 옵티컬 컴포넌트, 교세라, 키옥시아, 일본 제온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제온(2030년)을 제외한 6개 기업은 2028년까지 각각 사업 영역에서 신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와 비교해 데이터센터 소비전력을 최대 40% 줄이는 게 목표다.

닛케이에 따르면 온라인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작년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관련 기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4조엔(약 233조4200억원)을 형성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닛케이는 데이터센터의 세계 소비 전력이 지난 10년간 15배 급증하는 등 에너지 절감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통상 서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부품은 연산·기억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후지쯔는 동일 전력을 기준으로 10배가량 우수한 성능을 구현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회로 설계로 전력 손실 최소화와 성능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NEC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부문을 담당한다. 인공지능(AI)에 최적화한 연산장치 관련 기술을 활용해 전력 효율을 10배 높일 계획이다. 일본 제온은 기억장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개발에 착수한다.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사용한 'NRAM'이라는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램 메모리와 비슷한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다.

닛케이는 7개사가 진행하는 저전력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면 자국 에너지 절약은 물론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업들이 점차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반면에 세계 각국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규제를 속속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싱가포르 등은 최근 데이터센터 관련 소비전력을 제한하는 등 환경 규제를 내놓았다. 또 닛케이는 그동안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서 한국, 대만 등에 밀린 일본이 저전력 데이터센터 기술 기반 디바이스로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