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3조8000억 투입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30억달러(약 3조7929억원)를 웃도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다.

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인프라 산업에 3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공급망 재편 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8년 동안 1조2000억달러(약 1422조원)를 투입하는 인프라법에 서명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비용은 인프라법 관련 예산에서 할당한다. 이를 전기차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생산거점을 신축하거나 증설하는 자국 기업에 지원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자국 판매 차량 중 5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경쟁상대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탄소중립 실현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난 심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전기차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대용량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소재 개발이나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지속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투자와 별개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업계에 600만달러(약 75억8580만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