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WD에 '플래시메모리' 사업 분리 요구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WD)을 상대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WD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사업 분리로 광범위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을 위한 전략적 위치 개선, 재무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엘리엇은 사업 분리를 촉구하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플래시메모리와 HDD 사업이 WD의 핵심 수익원이지만 충분한 시너지가 발현되지 않으면서 기대 이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WD의 경영진을 지지하지만 이들의 리더십이 상존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게이트, 도시바 등 경쟁사가 단일 품목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WD는 유일하게 플래시메모리와 HDD 사업을 모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D 이사회는 엘리엣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플래시메모리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품목이다. WD는 현재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와 협력해 일본 생산거점에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