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받은 태양광, 지난달 최대 전력거래량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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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력거래량이 지난달 856GWh로 역대 월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과 전력구매계약(PPA) 규모까지 합하면 더 많은 전력거래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력발전 등이 대규모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따뜻한 날씨를 맞아 태양광이 전체 발전량을 견인하고 있다.

봄볕 받은 태양광, 지난달 최대 전력거래량 기록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태양광 전력거래량은 856GWh로 역대 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3월(677GWh)에 이어 올해 봄에만 기록을 두 번 경신했다. 이전 역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663GWh)과 비교해 29.1% 증가했다.

전력거래량은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사업자에게 판매하는 전력량을 의미한다. 일부 손실분을 제외한 발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력거래소가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서 제공하는 전력시장 내 태양광 전력거래량을 제공한다. 한전 PPA, 자가용 발전까지 포함하면 전력거래량에 더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기는 5.8GW다. 한전 PPA(13.0GW)와 자가용(3.9GW)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 설비 22.7GW의 25.5% 수준이다. 실제 태양광이 전력시장에서 기여하는 것보다 전체 발전량에 대한 기여도가 큰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중 자가용 설비의 경우 수요를 줄이는데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전력거래량은 문재인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년 4GW씩 설비를 보급하면서 자연스럽게 태양광 발전량 또한 상승했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일조량이 좋아 태양광 발전효율은 상승하면서 계획예방정비가 몰리는 봄과 가을에 전체 발전량에 대한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봄철에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기 계획예방설비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발전효율이 높아진 태양광이 전력수급에 기여하는 부분도 컸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기 계획예방설비 일정 중 44%가 3월에서 이달까지 예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태양광 보급을 지속하면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정부는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자력 산업 확대를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우선적인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조화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태양광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전년 대비 설비 보급 확대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