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 원격개발, 발주처 인식 바꿔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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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원격개발 수행률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시행된 SW진흥법에 '사업자가 사업수행 장소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니어서 발주처가 이를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보수적인 기관에서 20%라도 받아들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판단도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SW 개발을 위해 현장 근무를 위한 집단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SW 원격개발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우수 인력을 손쉽게 확보하고 장기 파견으로 야기되는 개발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수개월간 다른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플랫폼과 e커머스 업계가 개발자 블랙홀로 떠올랐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인력을 쓸어 담고 있다. 원격개발은 이런 걸림돌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이다. 발주처가 우려하는 보안과 관리 효율성 저하도 이미 다양한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은 원격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SW 원격개발 활성화는 국내 SW산업 선진화를 앞당기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산업 발전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고질적인 SW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발주처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할 때다. 우수한 개발자가 필요한 SW를 만들어 주는 것을 싫어하는 발주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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