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관 새로운 역할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 2년여의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5세대(G)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외친 지 3년 만에 우리는 6G 기술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고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인공지능, 무인 자율 등 미래전략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산업인 철강과 중화학을 디지털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많은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최첨단 과학기술과 초실감 콘텐츠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 그 역할과 중심에 과학관이 있다.

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 창달과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증진에 기여하고 과학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추 기관이다.

과학기술 유물의 수집, 보존, 전시, 그 소장품을 기반으로 교육을 하는 과학관의 기능과 과학에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의 원리를 체득, 과학적 이슈를 알리고 이해시키는 사이언스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회로 전환이 이뤄졌다. 온라인을 통한 교육, 문화, 행사 참여가 일상화됐다. 그동안 축적해 온 과학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뤘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가상현실과 실감형 소통이 발전하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보편화됐다. 과학관 역시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빠르게 온라인 콘텐츠를 확충하며 성공적으로 비대면 과학문화 확산의 창구를 넓혀왔다. 그리고 엔데믹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실제 체험과 실험을 통한 소통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타 기관, 학교와 연계 강화로 과학행사와 과학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콘텐츠 질을 향상하면서 대면 중심 역량을 다시금 강화해야 한다.

과학기술계는 끊임없는 새로운 이론의 등장과 새로운 기술의 발전 등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과학관 전시물은 미술관·박물관 전시물과는 다른 최첨단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국가전략과 지속적인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학관의 전시물은 초실감을 향한 미래 지향성을 추구해야 한다. 변화가 빠른 과학기술 측면에서 보면 유물과 비교해 최신 과학 성과와 최첨단 기술을 반영한 과학관만의 업그레이드와 전시물 교체 주기가 더욱 짧아야 한다. 더불어 예술과 함께 융합을 추구해 관람객이 심미적인 만족감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과학관은 첨단기술을 이해하고 과학기술이 불러일으키는 사회 주요 문제에 대한 토론과 참여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며 전시, 체험, 교육, 사회적 이슈를 강연과 포럼으로 알리는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 등 적극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 현재와 미래를 알려주는 과학관의 주 관람층은 초등학생 위주 청소년이며 전시체험과 교육시설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관의 중요한 설립 취지인 과학기술 수집 보존과 사회적 이슈를 공유하는 장이 되도록 코로나19로 늘어난 과학과 의학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과학관에 모아 담아 성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더욱 증대시켜야 한다.

과학기술 중요성과 과학문화 창달을 통해 국민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누릴 수 있도록 즐기는 환경이 필요하다. 미래과학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최첨단 과학기술 랜드마크를 그 지역의 상징물이 되도록 조성하고 도시 대규모 과학축제를 지역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해 특성화된 과학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과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첨단 과학기술을 토대로 창의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체험 공간이 되도록 디지털 융합과 초실감 콘텐츠로 구성하고 국민 누구나 과학 속에서 함께 즐겨 찾는 과학예술 융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 thjeon@sciencecen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