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글로벌 현장을 가다] 뤽 레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 “디지털 전환해 300년 순항”

뤽 르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
뤽 르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

“1차 산업혁명 시기 철강·중장비 사업으로 출발해 2~3차 산업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습니다.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해 200년을 넘어 300년 이상 지속성장하겠습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뤽 레몽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은 선택적 수단이 아니라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프랑스를 넘에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등 디지털전환·에너지관리 프로젝트를 확대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디지털 전환 성과를 앞세워 289억유로(약 3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4.68% 급성장했다.

인도네시아 '바탐 스마트팩토리'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랜드마크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19년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4차 산업혁명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글로벌 통합 공급망으로 제조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공급업체 서비스율이 70% 증가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해 바탐 현지 팀 역량을 강화하며 적시 제공률이 40% 개선됐다.

레몽 부회장은 “바탐 스마트공장은 자산성능관리솔루션을 활용해 기계 가동 중단 시간이 연간 44% 감소했다”면서 “디지털 성능관리 도구로 운영 효율성이 12%, 직원 몰입도는 5% 증가했고 핵심 기계 폐기 비용이 40% 감소했다”고 말했다.

60년이 넘은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 공장도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 중 하나로, 2020년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고급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랙싱턴 스마트공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기반 에코 스트럭처(EcoStruxure) 솔루션을 통합해 증강현실(AR), 원격 모니터링, 예측 유지보수 등 디지털 혁신기술을 제공한다.

레몽 부회장은 “렉싱턴 스마트공장은 장비 가동 중지 시간을 20% 줄이고 각 공정에 연결된 계량기와 센서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 현황을 시각화하고 분석한다”면서 “클라우드 솔루션이 렉싱턴 공장의 세분화된 데이터를 가져와 현지 에너지 비용 지출 패턴을 예측·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이 200년 가까이 지속성장해온 비결로 '기술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꼽았다.

레몽 부회장은 “철강·조선 업체로 출발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읽고 차세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하드웨어(HW) 제조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 서비스 공급까지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면서 “Invensys, AVEVA, OSI, ALPI, ETAP, IGE+XAO, RIB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슈나이더일렉트릭만의 오픈 아키텍처 '에코 스트럭처(EcoStruxure)' 기반으로 현장맞춤 솔루션,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으로 산업현장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 탄소중립을 실현해 300년 이상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몽 부회장은 “AI 신뢰도가 높아지면 예기치 않은 설비 가동 휴지 시간이 줄어 급작스러운 셧다운으로 인한 비용낭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RE(재생에너지)100·EP(에너지 생산성)100·EV(친환경 차량)100에 지속 참여하고 2025년까지 상위 1000개 공급업체 운영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