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휴먼, 지방선거 달군다

지난 대선 당시 AI윤석렬 선거유세 차량. 영상 뒷 배경이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바뀐다. (사진=국민의힘)
<지난 대선 당시 AI윤석렬 선거유세 차량. 영상 뒷 배경이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바뀐다. (사진=국민의힘)>

금융·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AI휴먼이 다음 달 1일 실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정책 홍보와 유권자 표심 흔들기에 나선다. 후보자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 유권자 개개인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메시지와 공약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에서 다수 후보자가 AI휴먼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유세 차량은 물론 유권자 개개인에 특화한 동영상 문자 메시지 등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AI후보자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AI오세훈'을 공개하며 신호탄을 쐈다.

AI휴먼의 강점인 개인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와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휴먼을 제작할 때 본인 얼굴과 목소리를 촬영해서 활용하는데 해당 목소리를 기반으로 많은 메시지를 제작해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본인이 일일이 메시지를 직접 녹음하지 않아도 기본 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AI휴먼으로 구현한 A후보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에게 “○○○님, 후보자 A입니다” 등의 방식으로 유권자 개개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공약을 소개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스팸성 문자 폭탄에서 벗어나 유권자 개인에 특화한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공약을 텍스트로 전달하지 않고 AI 후보자가 직접 등장해서 공약을 소개하는 동영상 메시지로 노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각 지역의 세부 공약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AI윤석열을 제작한 딥브레인AI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일부 후보자를 AI로 구현할 계획이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AI휴먼을 도입하는데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각 지자체에서도 정책 홍보와 지역민 대상 서비스에 AI휴먼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어 추후 공공 시장으로 AI휴먼 역할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AI윤석열'을 적용한 유세차를 이용해 표심 공략에 나선 바 있다. AI윤석열이 선거유세차에서 각 지역에 맞는 공약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각 지역에 특화한 공약을 본인이 직접 설명하는 효과를 노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