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즉석밥 2.0 '더(THE)미식 밥'을 내놓으며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하림은 작년 '순수한밥(순밥)'을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했고 1년 6개월여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하림은 종합식품사로 도약을 위해 간편식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16일 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하림의 식품철학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미식 밥도 이러한 철학과 원칙으로 만들었다”면서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미식 밥은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 100, NASA 기준)을 운용해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장기보관이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만 지었기 때문에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보면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7)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으로 밥알 식감을 살렸다. 이는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이 눌리지 않는다.
하림은 이번 더 미식밥 역시 그동안 유지해온 고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약 40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즉석밥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허 대표는 “첨가물 없이 밥알 식감을 살린 즉석밥을 만들기 위해선 공정이나 설비도 경쟁사와 다르다”며 “또 경쟁사들도 즉석밥 가격을 올린 만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도 중요하지만 즉석밥 시장 규모를 키우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림은 프리미엄 라면 '장인라면'에 이어 '더미식 유니짜장면'을 출시, 간편식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전북 익산시에 12만3429㎡(약 3만6500평) 규모의 식품 공장인 '하림 퍼스트키친'을 완공했고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온라인 물류센터도 건립 중이다.
하림은 퍼스트키친을 구성하는 K1(가정간편식 생산), K2(라면 생산), K3(즉석밥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물류센터로 바로 이동, 이를 즉시 배달할 수 있는 소비자직접거래(D2C)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동북아 식품시장 수출 전초기지 구축을 위해 익산시에 하림푸드 트라이앵글(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 퍼스트키친, 하림푸드 푸드폴리스사이트)을 조성 중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