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스템 에어컨도 '비스포크' DNA 이식

가정용 이어 공장·학교 등 적용 확대
디자인 넘어 공간 맞춤 설계 승부수

삼성전자가 첫 가정용 비스포크 시스템 에어컨 출시에 이어 사무실, 공장, 카페, 학교 등 주요 수요처 영역까지 신제품 출시를 확대한다. 급성장하는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비스포크 DNA를 이식, 디자인을 넘어 공간 맞춤 설계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DVM S2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DVM S2>

삼성전자는 주력 시스템 에어컨 DVM(Digital Variable Multi) 제품군을 공장, 사무실, 카페, 학교, 호텔, 매장 등 각 영역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공식 출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제품은 △비스포크 DVM 플랜트(공장) △비스포크 DVM 스쿨(학교) △비스포크 DVM 카페 △비스포크 DVM 숍(매장) △비스포크 DVM 오피스(사무실) △비스포크 DVM 호텔 등 6종이다. 시스템 에어컨 수요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특화 브랜드를 내세운다.

삼성, 시스템 에어컨도 '비스포크' DNA 이식

제품은 기존 시스템 에어컨 DVM을 기반으로 고객 환경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비스포크화' 전략을 적용했다. 생활·주방가전에서 시작한 비스포크가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스템 에어컨은 사용 환경, 규모 등 공간 맞춤형이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스템 에어컨으로는 처음으로 비스포크를 적용한 '비스포크 DVM 홈'을 출시했다. 단순히 평형 수에 따라 시스템 에어컨을 구매했던 것과 달리 큰방, 작은방, 거실, 부엌, 드레스룸 등 집 안의 다양한 공간과 사용 환경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에서 확장해 사무실, 카페, 학교 등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상업용 시장까지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사이트별 사용 환경을 고려해 제어 솔루션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해 세밀한 영업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면서 “본격적인 사업화를 대비해 주요 제품의 상표권을 등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연간 200만~220만대 수준으로 수년 째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에 시스템 에어컨은 아파트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아파트 시스템 에어컨 채택률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약 70%까지 높아졌다.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는 급성장 중인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비스포크 전략을 내세워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표준화된 제품이 아니라 사용 패턴과 환경, 사용자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시장을 양분하는 LG전자가 R32 냉매 등 친환경·고효율을 내세운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공간 맞춤형 '비스포크' 전략으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