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사태에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 9조원 인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인한 여진이 상당하다. 불안감을 느낀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서도 9조에 가까운 자금을 인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를 인용해 지난 12일 테더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테더 투자자들이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이상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코인게코는 테더의 유통 공급량이 일주일 전 830억달러에서 이날 76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인 프란시스 코폴라는 CNBC에 최근 테더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뺀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이라고 지목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대개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다. 대표적인 예가 테더다.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하도록 설계돼 가격 변동성을 줄인다는 장점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촉발한 공포가 테더의 가격을 한때 0.95달러까지 떨어뜨렸다. 현재는 인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문제없이 달러를 지급하면서 가격 안정을 회복한 상태다.

테더 측은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달리 실물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당 1달러씩 전부 지급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테더 분기 보유자산에 따르면 미 국채 345억달러, 기업어음 242억달러, 현금 42억달러 등을 갖고 있다.

테더가 담보 자산으로 초단기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UST와 같은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지면 금융시장 전반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규제 강화의 뜻을 거듭 내비쳤다. 미 재무부는 연말까지 의회에서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