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해상특송 급성장...1년 새 5배 증가

고속페리 중심으로 계열사 인프라 연계 4~5일 내 주문고객에 배송
용당세관 해상특송 물량 1위

부산항에 도착한 해상특송화물이 세관의 통관검사를 거치고 있다.
부산항에 도착한 해상특송화물이 세관의 통관검사를 거치고 있다.

팬스타그룹의 국제해상특송 부문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올해 4월에 2만8500여건, 3만400여개 해상특송화물을 부산 용당세관에서 통관해 국내 고객에 배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의 4700여건, 5700여개와 비교하면 건수는 503%, 개수는 430% 각각 늘어났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용당세관 해상특송화물 통관장 설치에 발맞춰 국제해상특송통관업 면허를 취득하고, 1호 통관업체로 등록했다.

용당세관은 인천항과 평택항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해상특송화물 통관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7월에 임시 개장해 1년여간 시험 운영한 뒤 2021년 9월 15일 정식 개장했다.

팬스타의 해상특송화물 통관 실적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용당세관 특송장 임시개장 초기(2020 7~12월) 월평균 860여건에서 2021년 3월 6000건, 11월에는 1만건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만5200여건, 3월 2만3900여건, 4월 2만8500여건으로 월평균 4000여건씩 늘고 있다.

김보중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이사는 “팬스타는 부산항 해상특송화물 1위 업체로,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스타가 부산항 해상특송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은 그룹 차원의 인프라를 연계한 일관물류 시스템을 통해 항공 특송에 맞먹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팬스타그룹은 부산과 오사카·도쿄·나고야·시모노세키·쓰루가 등 일본 주요 항, 중국 스다오항 등에 자사 페리선을 운항한다. 페리선은 컨테이너선보다 물류 대기 시간을 대폭 줄여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항공기에 실을 수 없는 배터리, 스프레이 제품 등을 수송 가능한 장점도 있다.

팬스타의 해상특송 서비스는 해외직구 고객에게 주문 후 4~5일 내에 물품을 배송해 준다. 배송에 걸리는 기간이 항공특송과 비슷하며,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해상특송(10일 이상)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김보중 이사는 “일본세관 규제가 완화되고, 중국발 특송화물의 용당세관 이용이 늘어나면 부산항 해상특송 규모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팬스타만의 장점을 살려 '가장 빠르고,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전한 해상특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팬스타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팬스타라인닷컴, 팬스타, 팬스타테크솔루션, 팬스타신항국제물류센터 등의 계열사를 두고 화물운송업, 복합운송주선업, 하역업, 창고업, 크루즈 사업 등 다양한 해양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