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림 '푸드로드' 가보니…품질 자신감 이유 있네

하림 닭고기처리센터 앞 동상
<하림 닭고기처리센터 앞 동상>

서울 양재역에서 차로 2시간 30분. 익산 톨게이트에 진입하자 한산한 농촌 풍경 사이 거대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부지에 세워진 건물 앞에는 수탉과 암탉, 병아리 5마리 동상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지난 20일 하림 '푸드로드' 투어를 위해 전북 익산을 찾았다. 푸드로드는 하림의 생산 전초기지인 '닭고기 종합처리센터'(13만5445㎡)와 '퍼스트키친'(12만3429㎡)를 견학하는 코스다.

먼저 찾은 곳은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다. 지난 1991년 세워진 국내 최대 도계 가공 공장이다. 지난 2019년 리모델링을 통해 스마트공장으로 변모했다. 최첨단 도계·가공, 육가공 설비를 도입하고 동물복지·환경친화적 시스템까지 갖췄다. 생산성도 높여 1시간 최대 1만3500마리까지 작업할 수 있다.

모든 공정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작업장이 보이는 복도에 진입하자 냉기가 느껴졌다. 신선함을 위해 작업장 전체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돼 작업자들은 불량품을 선별하거나 수작업이 필요한 일부 공정에만 위치했다.

하림 에어칠링
<하림 에어칠링>

하림은 사육부터 배송까지 총 8가지 '프레시포인트'를 도입했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가스스터닝' '에어칠링' 작업이 눈에 띄었다. 가스스터닝은 도계 직전에 전기 충격 대신 가스로 닭을 재우는 작업이다. 닭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방혈 과정에서 신선함을 높일 수 있다.

에어칠링은 박테리아가 증식하지 않도록 닭고기 중심부 온도를 냉각시키는 하림만의 독자 기술이다. 냉풍이 부는 총 7㎞ 길이 라인을 200분간 지나도록 해 중심부 온도를 2℃까지 떨어뜨린다. 냉수를 사용하면 고기에 물이 스며들어 육질이 떨어지고 오염 위험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퍼스트키친은 하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 제품을 생산한다. 3개 동으로 K1에서는 육수·육가공·소스류, K2는 면류, K3는 즉석밥을 담당한다. 퍼스트키친 3개 동 사이에서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온라인 물류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하림 퍼스트키친 전경
<하림 퍼스트키친 전경>

K1에 진입하자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하루 20시간 이상 가동하는 육수 제조 설비 때문이다. 하림은 인공 부재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직접 만든 육수를 가열·농축·건조해 천연 조미료로 생산한다. 장인라면 등 더미식 주요 제품이 신선하고 깊은 맛을 내는 비결이다.

K2에서는 라면 생산이 한창이었다. 하림은 건면을 120℃ 이상 열풍으로 건조하는 'Z-노즐' 공법을 적용했다. 유탕면보다 건강하면서도 식감에서 밀리지 않는 독자적인 건면을 생산한다.

Z-노즐 공법을 적용한 건면 제조 공정
<Z-노즐 공법을 적용한 건면 제조 공정>

K3에서는 즉석밥 '더미식 밥' 생산에 바빴다.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기를 밀봉한 후 온수를 분사하는 차별화된 '뜸 들이기' 과정이 눈에 띄었다.

하림은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퍼스트키친과 함께 '푸드폴리스'(5만3623㎡)를 조성해 익산시에 식품 공장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합 식품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전체 투자금이 5200억원에 달한다.

하림 관계자는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 식품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생산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정만을 적용한다”면서 “더 높은 품질과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맛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